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시장금리가 급등하고 원 · 달러 환율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주가는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장중 진폭이 26포인트를 웃돌 만큼 변동성이 컸다.

7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설 연휴 전에 비해 0.12%포인트 뛴 연 4.1%를 기록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4%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3월10일(연 4.08%)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최근 석 달 새 1.2%포인트 이상 치솟았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 역시 이날 0.11%포인트 올라 연 4.51%를 나타냈다.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91일물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도 0.03%포인트 올라 연 3.08%를 기록했다.

채권금리가 이처럼 치솟은 것은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에 이른 데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의 회복속도가 빨라지면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1주일 만에 0.31%포인트 뛰고 다른 주요국 금리가 큰 폭 상승세를 나타낸 것도 금리 급등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원 · 달러 환율은 9원40전 하락한 1107원50전에 마감했다. 환율이 111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11일(1107원90전) 이후 석 달 만이다. 미국 정부가 한국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보고서에 적시한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35포인트 이상 올랐으나 외국인 매수 규모가 줄면서 9.71포인트 상승에 그친 2081.74로 마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