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맵,그것은 진리.써본 사람만이 압니다. T맵 때문에 아이폰으로 못 가는 1人."(아이디 dunamin)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용 전자지도 T맵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다. 정확하고 빠른 길을 안내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용자(월 1회 이상 사용자) 수가 2009년 말 30만명 수준에서 지난해 말 기준 250만명으로 늘었다.

T맵은 풍부한 실시간 데이터와 누적 자료 등에 힘입어 최적의 실시간 길안내가 가능하다. 이종갑 SK텔레콤 위치기반서비스(LBS)사업팀 매니저는 "T맵은 CCTV 화면 외에 정보수집 차량 등 다양한 소스로 교통정보를 수집해 최적의 경로를 제시해 주는 고도화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길을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전국 3만5000대에 달하는 정보수집 차량이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T맵 관제센터에 전달해 준다. 특히 정보수집 차량 운행에서는 SK그룹 차원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한다. SK 나비콜(NaviCall) 소속 택시와 SK에너지 및 주유소의 탱크로리,버스 등에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를 달아 5분마다 위치 변동 사항을 수집,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차량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 매니저는 "고스톱 치러간 택시 기사,낮잠 자는 탱크로리 기사 등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데이터는 버리고 객관적 정보를 조합한다"며 "택시의 경우 하루 300~500㎞ 정도를 주행하기 때문에 훌륭한 정보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계열사인 SK마케팅앤컴퍼니의 직원들도 실시간으로 교통상황을 체크한다. 40여명의 직원들이 24시간 교대로 제보 전화와 교통 방송,CCTV 등을 분석해 돌발 정체구역 등을 파악한다. 이들은 각종 지도 데이터를 수집하고 소비자들의 상담을 받는 역할도 한다.

이동통신사만이 가능한 정보 수집 방법도 활용한다. T맵 이용자들이 한 기지국에서 다른 기지국으로 넘어갈 때의 시간을 계산해 해당 지역이 정체 상황인지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평소에 A기지국에서 B기지국으로 넘어갈 때 5분이 걸렸는데 현재 10분이 걸린다면 도로가 정체돼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T맵은 교통량을 예측하는 알고리즘도 갖추고 있다. 예컨대 1시간 정도 걸리는 A지점에서 C지점까지를 간다고 했을 때 현재의 교통량으로 길을 안내해 주는 게 아니라 40분 뒤에는 B지점을 지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이때의 예상 교통량을 반영해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T맵의 도착 시간 오차 범위는 5분 이내"라며 "지난 10년간 축적해온 교통상황 데이터와 지도 등을 바탕으로 안내해 주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로 음성 안내가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은 T맵의 단점으로 꼽힌다. 일반 내비게이션은 "300m 앞에서 동작대교 방면으로 우회전하세요"라고 자세한 안내 음성이 나오지만,T맵은 단순히 "300m 앞에서 우회전하세요"라고만 안내해 주는 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지명을 소프트웨어에 담으면 용량이 커지기 때문에 휴대폰에 담기가 어려워진다"고 해명했다.

SK텔레콤은 '킬러 콘텐츠'로 자리잡은 T맵의 새 버전 'T맵 3.0'을 다음 달 내놓는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