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1' 개막에 앞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IT(정보기술) 업체들의 프레스 콘퍼런스에서는 단연 태블릿PC가 주목을 받았다.

◆태블릿 시장 구글,MS의 반격

삼성전자가 공개한 7시리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7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첫 번째 태블릿 제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슬라이딩 키보드를 장착한 7시리즈는 평소 터치 방식의 태블릿으로 사용하다가 하단부를 당기면 키보드가 앞쪽으로 나와 노트북 모양이 되는 제품이다. 크기는 10.1인치.

LG전자와 모토로라가 공개한 '허니콤 태블릿'은 구글의 반격을 상징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구글이 태블릿PC에 최적화해 개발한 최신 안드로이드 모바일 OS인 '허니콤'을 탑재했다. LG전자의 태블릿 이름은 '지슬레이트(G-Slate)'로 8.9인치 화면을 채택,아이패드(9.7인치)보다는 작고 갤럭시탭(7인치)보다는 크다. 모토로라의 태블릿에는 '줌(Xoom)'이란 이름이 붙었다. 1기가헤르츠(㎓) 듀얼코어 프로세서(엔비디아 테그라2)를 탑재했으며 10.1인치 고해상도(1280×800) 화면을 장착했다.

대만 PC업체인 아수스도 허니콤 OS와 테그라2 프로세서로 무장한 10.1인치 태블릿 'Eee 패드 슬라이더'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슬라이드 방식 키보드와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으며 오는 5월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중소업체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아이스테이션은 안경을 통해 3차원(3D) 영상을 볼 수 있는 태블릿 'Z3D' 등을 선보였고 엔스퍼트는 지난해 국내에서 KT를 통해 시판한 아이덴티티탭의 후속 모델 'E300'을,유경테크놀로지스는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 등을 출품했다.

양키그룹은 태블릿PC가 대중화되면서 평균 가격이 4년 뒤 237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전 세계 판매액은 작년 160억달러에서 2014년 460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 시장 반격 나선 LG전자

LG전자는 태블릿P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전략 전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스마트 시장에서의 부진 탈출을 선언했다. 이날 첫 공개한 스마트폰 '옵티머스2X'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통해서도 화제가 됐다. 그는 프레스 콘퍼런스에 옵티머스2X를 직접 들고 나와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이 제품엔 엔비디아의 듀얼코어 '테그라2'프로세서가 세계 최초로 탑재됐다.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LG전자의 주요 전략제품들을 소개했다. 안 사장은 어지럼증과 화면 겹침현상을 줄인 '시네마 3D(3차원)TV'와 세계에서 가장 밝은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폰 '옵티머스 블랙'을 집중 소개하며 LG전자의 스마트 비전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이날 두께 8.99㎜의 초슬림 스마트폰 '인퓨즈(Infuse) 4G'를 비롯해 항공기 소재를 사용한 고성능 PC 등 전략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안정락/라스베이거스=김정은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