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삼성 · LG 등이 한국 기업이라고 답한 미국 대학생 비율은 20%도 되지 않는다. 비빔밥,불고기 등 먹을거리 외에 한국 하면 떠오르는 문화상품도 거의 없다. 중국에서는 널뛰기,농악,그네타기 등 우리 고유 문화를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지정했고,일본 특허청은 최근 막걸리를 상표로 등록하는 등 우리 문화까지 침탈하고 있다.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는 대한민국을 브랜드 강국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철학적이며 대중적인 글자인 한글,1000년이 넘도록 썩지 않는 한지,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이룬 한옥 등 그동안 우리가 무관심했던 전통문화로 국가 브랜드 가치를 충분히 높일 수 있다.

관건은 전략이다. 대한민국 문화 코드에 스토리를 담으면 승산이 있다. 한식의 조리법,효능 등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고 한지,한복,한글 등에 깃든 수많은 전설과 설화를 이용하는 것이다. 최근 영국 에든버러에서 초연한 넌버벌 퍼포먼스(비언어극) '비밥 코리아'는 8명의 요리사가 달인에게 비법을 전수받아 최고의 비빔밥을 만드는 이야기로 호평받았다.

오감을 자극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한옥마을 숙박 체험에 김치 담그기와 한지 제작을 곁들이면 외국인의 호응을 더욱 끌어낼 수 있다. 여러 장르의 문화를 융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태권도와 춤을 섞은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김치 초콜릿 등 '비빔밥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