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주가 뚝 떨어졌다. 겨울다운 날씨다. 스키어들은 즐겁기만 하다. 추울수록 다운힐의 묘미가 배가되기 때문이다. 다만 직장일에 발이 묶여 스키장으로 향할 수 없는 게 아쉽다. 야간ㆍ밤샘 스키를 이용해 보자.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이 스키 갈증을 푸는데는 야간ㆍ밤샘스키가 안성맞춤.어둠에 묻힌 스키장 분위기는 데이트하기에도 더없이 좋다.

곤지암리조트는 부서 단합대회 겸 야간스키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20인 이상 직장인이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원하는 시간 · 장소로 셔틀버스를 보내준다. 무료 셔틀버스 노선도 대폭 늘려 수도권 10개 지역에서 퇴근시간에 맞춰 운영한다. 백야스키 운영 시간도 주중 새벽 4시까지 확대했다. 타임패스 리프트권을 사면 표시된 시간만큼 리프트를 이용할 수 있다.

비발디파크는 국내 최초로 새벽스키를 도입했던 밤샘스키의 메카. 리프트 권종별로 저녁 10시 이후 밤샘스키 이용객 비중이 25%나 된다. 밤샘스키는 주말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저녁 10시부터 이튿날 새벽 5시까지 즐길 수 있다. 일을 마친 뒤 스키를 타러 가려는 직장인을 위해 오후 7시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저녁 9시께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15개 노선의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출발 전날 오후 5시까지 예약하면 무료 셔틀버스를 탈 수 있다. 밤샘스키를 즐긴 뒤 정상 출근할 수 있도록 새벽 5시 스키장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저녁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이용하는 밤샘권 패키지와 자정에서 새벽 5시까지 이용하는 새벽패키지를 이용하면 경제적이다. 리프트권과 스키 · 보드 렌털을 묶어 정상가 9만원인 밤샘패키지는 4만원,정상가 7만6000원인 새벽리프트권+렌털은 3만5000원인다. 야간시즌권은 홈페이지 회원가입 시 28만원에 살 수 있다.

금요일 퇴근 후 밤샘스키를 즐긴 뒤 찜질방 숙박을 하면 주말시간은 다른 여가활동으로 활용할 수 있다. 찜질방 패키지는 어른 2만1000원으로 조식도 포함돼 있다.

엘리시안강촌은 21일 개통하는 경춘선 복선전철을 이용할 수 있어 좋다. 백양리역이 리조트 내에 있다. 상봉역에서 백양리역까지 50분. 퇴근 후 동료 직원들과 함께 스키를 즐기기에 부담 없다. 전철요금도 편도 1900원밖에 안 한다. 백양리역 개찰구를 나와 리프트를 타고 정상에 올라가는 데 20분이면 충분하다.

저녁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7시간 동안 심야스키를 즐길 수 있는 정상가 7만3000원짜리 패키지(스키렌털 포함)를 3만5000원에 판매 중이다.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5시간 동안 이용하는 백야스키 상품은 3만4000원 싼 2만9000원이다. 코레일과 함께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심야 전용 특별열차도 운행할 계획이다. 오후 6시께 용산역을 출발,왕십리 청량리 상봉 등에서 퇴근하는 직장인들을 태우고 스키장으로 직행하는 특별열차다.

오크밸리는 I,G,A,F 슬로프에서 심야스키를 즐길 수 있다. 저녁 11시부터 이튿날 새벽 3시까지다. 야간 스키는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된다. 원주 시내에서 출발하는 56번,57번 버스가 스키장으로 연결된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무료 셔틀도 있다. 17일까지 회원은 리프트와 렌털 각 1만원,일반은 리프트 2만5000원,렌털 1만5000원 정액제로 운영한다. 25 · 31일,내년 1월8 · 15 · 22일,2월5일 스키장 야외 특설무대에서 인기가수들의 라이브 무대도 즐길 수 있다.

휘닉스파크는 올 시즌 가장 먼저 야간 · 심야 · 백야 시간대 리프트 운영을 시작했다. 층이 두터운 20~30대 직장인 고객을 겨냥한 것. 매일 야간(오후 7시30분~11시) 리프트를 운영 중이다. 심야(저녁 11시~새벽 1시30분),백야(자정~새벽 4시30분) 리프트는 내년 2월12일까지 매주 수요일을 제외하고 운영된다. 단 주중 백야시간대는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다.

'심백'시즌권도 인기다. 심야 · 백야 시간대(저녁 11시~새벽 4시30분,주중은 새벽 3시까지)에 리프트와 곤돌라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시즌권이다.

가격은 5만원. 객실 특별할인은 물론 본인과 동반 1인까지 장비렌털,블루캐니언 입장권 40%할인 혜택을 준다. 퇴근 후 장비를 챙길 틈 없이 스키장으로 달려가야 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배려다.

셔틀버스 출발시간도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을 고려해 정했다. 이수 환승센터에서는 백야 영업 시 매일 오후 7시40분(금 · 토 저녁 9시30분 추가),잠실 환승센터에서는 매일 저녁 8시20분(금 · 토 저녁 10시 추가),신촌 환승센터에서는 매일 오후 7시30분(금 · 토 저녁 9시20분 추가),노원 환승센터에서는 금 · 토요일 오후 7시40분에 출발한다. 스키장에서 새벽에 출발하는 출근용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현대성우리조트는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야간권을 5만4000원에 판매한다. 자정부터 새벽 4시30분까지 리프트를 이용할 수 있는 철야권은 4만1000원이다. 금요일 퇴근 후 이용가능한 셔틀버스도 예약하고 탈 수 있다.

무주리조트도 심야 슬로프 운영시간을 늘렸다. 지난 시즌 자정까지 열었던 심야 슬로프를 새벽 2시까지 연장해 한밤스키를 운영한다. 26일 자정부터 내년 2월1일까지 루키힐과 레이더스 하단 등 2개의 중급자 슬로프를 한밤중에 연다.

한밤스키를 위한 리프트 권종도 신설했다. 어른 기준 오후 6시30분 이후 야밤권은 7만8000원,저녁 10시 이후 심밤권은 5만원,자정 이후 한밤권은 3만원이다. 이용 시간에 따라 오후 8시 이후의 8야밤권은 7만원,9야밤권은 6만2000원. 스키를 즐기고 돌아가는 길에 야간운전이 부담된다면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인트 휴 사우나&찜질방을 이용하면 된다. 저녁 10시 이후에는 2만원, 새벽 2시 이후에는 1만5000원으로 사우나까지 할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