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 분당에 사는 서모씨(30 · 여)는 조산기가 있어 분만 전까지 오랜 시간 침상에서 안정을 취해야 했다. 이 때문인지 출산 후 허리근육이 약해져 요통이 생기고 뱃살까지 불어나 걷기 힘들었다. 산후조리원에서는 일주일 정도 스트레칭 프로그램 등을 시행하면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차도가 없었다. 정형외과에선 다른 이상이 없으니 산후조리 후에도 편찮으면 찾아오라고 했다. 증상이 더욱 심해지자 결국 친정어머니의 부축을 받아 서울 청담동 '미체원'을 찾았다. 이곳에선 출산으로 척추뼈가 앞으로 튀어나오고 골반이 벌어진 데다 많이 틀어져 수기(手技)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격일로 한 달간 이 치료를 받으니 예전처럼 걸을 수 있게 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체중이 10㎏가량 줄었다.

미체원은 출산 전과 직후에 나타나는 크고 작은 통증,체형변화,비만,부종,피부트러블,요실금,성불감증,산후풍 등을 종합적으로 진료 · 관리해주는 전문병원이다. 넉넉한 품성을 지닌 고영익 원장이 2003년 압구정동에 개원,2005년부터 청담동으로 옮겨 진료하고 있다. 개원 초기 탤런트 정선경씨 등 연예인들이 많이 찾아와 유명세를 탄 이래 체계적인 진료로 꾸준히 여성고객들을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수기치료 프로그램은 카이로프랙틱을 이수한 전문가가 손으로 문제가 생긴 부위를 지압해 출산으로 확장된 골반과 인접 관절을 정상적인 위치로 되돌린다. 체형미를 개선하면서 산후 통증이 사라지게 한다. 특히 초산이나 두 번째 임신으로 요통 흉부통증 꼬리뼈통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에 효과적이다. 고영익 원장은 "출산으로 좌우 골반이 균형을 잃어 틀어지고 이로 인해 한쪽 다리가 길어지는 현상이 생기면 보행에 지장을 주고 통증이 유발되며 골반뼈 위에 얹혀진 내장 및 생식기의 기능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다양한 증상이 생긴다"며 "출산 후 신속한 직장복귀를 원한다면 일주일간의 산후조리 후 산후검진과 골반교정프로그램을 받아볼 만하다"고 말했다.

미체원은 이 밖에 레이저와 메조테라피 마사지 등을 이용해 출산 후 피부트러블,탈모증을 치료한다. 카르복시테라피,포스파티딜콜린(PPC)주사 등 비만치료도 활발하게 시행한다. 산후 호르몬 변조로 인한 우울증과 성기능장애를 상담과 약물로 개선하는 데도 남다른 노하우를 갖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