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구글 천하인 인터넷 검색 시장에 새로운 검색엔진이 도전장을 던졌다.

로이터통신은 2일 쓸모 없는 검색 결과를 제거하도록 고안된 검색엔진 ‘블레코(Blekko·http;//blekko.com/)’의 베타버전(프로그램이나 게임 따위를 개발한 후 오류 점검을 위해 미리 일반인들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1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블레코는 웹브라우저 넷스케이프 개발자로 유명한 마크 앤드리슨과 벤처 투자가로 유명한 론 콘웨이가 2400만달러를 투입해 3년 간의 개발 끝에 완성됐다.

블레코 측은 이 검색엔진의 특징으로 슬래시 태그가 추가됐다는 점을 꼽았다.예컨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성인 ‘오바마(obama)’를 검색어로 입력하면 오바마/정치블로그(politicalblogs),오바마/가십(gossip),오바마/첨단기술(tech),오바마 연설/보수주의자(conservative) 등 검색어 뒤에 자동으로 검색 결과를 줄여주는 슬래시 태그가 붙어 기존 검색엔진보다 원하는 검색 결과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구글이나 빙(Bing)의 경우 건강이나 개인금융 카테고리와 관련한 자료를 찾을 때 수준 낮은 콘텐츠나 악성코드 사이트 등이 상당히 많이 나타나는 반면 블레코는 정보 사이트만 검색결과로 나올 수 있도록 고안됐다.

‘감기 치료(cure for cold)’란 검색어를 치면 블레코와 구글의 차이를 알 수 있다.

블레코는 미 국립보건원과 관련이 있는 메디신넷,웹MD,메드라인플러스 등의 사이트가 상위에 등장해 원하는 치료법을 쉽게 얻을 수 있다.반면 구글에선 검색 결과 상위 10위에 에소트먼트와 매니지유어라이프나우,홈레미디포유 등 비교적 덜 알려진 사이트가 검색된다.

리치 스크렌타 블레코 최고경영자는 “블레코는 출처가 명확하지 않고 신뢰성에 의문이 가는 검색값을 줄여준다” 며 “현재 1조개가 넘는 웹 페이지 중 스팸 사이트를 줄이고 신뢰할 만한 콘텐츠를 찾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검색엔진 이용자가 자신만의 슬래시 태그를 만들 수도 있으며,슬래시태그를 다른 이용자가 사용할 수도 있도록 했다.실제로 최근 시험결과 8000명 정도의 이용자들이 3000개의 새로운 슬래시 태그를 만들어냈다고 블레코 측은 전했다.

자신이 찾고 있는 사이트 등을 보다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블레코는 현재 웹에서 이용이 가능하며,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개발 중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