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메가트렌드 기술과 히트 상품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

미래 신산업 예측의 대가인 월터 더즈코 아이디어랩 회장과 마이클 잭슨 셰이핑투모로 회장.이들 두 사람이 28일 열린 미래예측 워크숍 '부의 재편시대-신사업 기회를 잡아라' 세션에서 이 질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더즈코 회장은 "어떤 비즈니스가 좋은 것인지 항상 질문을 받는데 사실 모든 비즈니스가 기회"라며 "경영자들은 과학기술의 지평을 살펴본 뒤 과학자들과 더 긴밀하게 스킨십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잭슨 회장은 "기술의 메가트렌드를 정확히 인지하고 따라가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50세까지…"바이오가 미래"

잭슨 회장은 '혁신-성장-성숙-포화-재혁신'이라는 히트 상품 순환론을 제시했다. 포화 단계에 이른 히트 상품은 다른 상품의 혁신을 통해 대체된다는 논리다. 잭슨 회장은 "처음에는 얼리어답터 1%만이 신제품을 받아들이지만 메가트렌드가 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한다"며 "그러나 유사 상품이 등장하면서 포화 상태에 이르고 곧 새로운 시장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히트 상품 순환론의 예로 애플사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꼽았다.

잭슨 회장은 "세계를 주도하는 기술의 90%는 상위 레벨 과학자 10%만이 접근할 수 있다"며 과학기술 인재 확충이 지속 성장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한국 등 각국이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묘안으로 퇴직자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퇴직자들은 누구도 갖지 못한 수완을 갖고 있으며 경험이라는 소중한 자산이 있기 때문에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잭슨 회장은 미래 기술이 필연적으로 '바이오와 대체에너지 산업'으로 집약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전자 변형을 통한 품종 개량과 스마트 농업이 도처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바이오기술 혁명을 통해 인간이 150세까지 사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잭슨 회장은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돈으로 환산하면 세계적으로 연간 2조달러에 이른다"며 "재활용 기술과 에너지 저감 기술,대체에너지 산업이 21세기 기술의 메가트렌드"라고 강조했다.

◆경영자-과학자 긴밀히 접촉해야

더즈코 회장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의 창출은 '스마트 테크놀로지'로 불리는 과학기술의 혁신에 달려 있다"며 "기술이 갖는 역량과 대상을 먼저 분명히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스마트 테크놀로지에 숨겨진 '지능 레벨'을 확인하고 이를 끌어올리는 기술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능 레벨은 기술이 스스로 작동하는 수준을 말한다. 그는 비가 오거나 서리가 내릴 때 자동차 유리에서 자동으로 제거하는 기술,사람의 특정 행동을 인식하는 스마트 하우스나 욕실,지능형 로봇 등을 사례로 꼽았다.

더즈코 회장은 나노기술의 '빌딩 블록'을 예로 들며 신기술 창출 단계를 제시했다. 빌딩 블록은 나노 구조체가 쌓이는 배열 양상을 말한다. 먼저 인재의 창의적 사고가 지속적으로 쌓여 새로운 '언어'를 만들고,언어가 시스템으로 정립되면 기술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영진은 기술혁신을 해낼 수 없다"며 "새로운 비즈니스의 딜레마에 빠진 경영자들은 과학자들과 자주 접촉해 해답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과학자-전문가 네트워크의 시나리오에 대해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즈코 회장은 "사례조사 결과 백만장자는 항상 경제위기 이후에 나타났고 혁신과 전략,파괴적 비즈니스 모델도 위기를 거치며 탄생한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능력이 결국 미래를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성/민지혜/강유현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