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아이폰이 안드로이드보다 우수하다'는 한글 문장을 영어로 번역하면 어떤 답이 나올까? 구글번역기는 'The Android is better than the iPhone(안드로이드가 아이폰보다 낫다)'이라는 정반대의 뜻을 가진 문장을 내놓는다.

구글의 잘못된 번역은 아이폰 사례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구글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을 놓고 전쟁을 벌이고 있는 '노키아의 심비안,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7이 안드로이드보다 낫다'를 입력해도 '안드로이드가 낫다'는 식의 잘못된 번역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이들 운영체제와는 상관없는 다른 단어로 바꾸면 제대로 된 번역이 제공된다는 것.예를 들어 '내가 너보다 낫다'는 'I am better than you'로,'네가 나보다 낫다'는 'You are better than me' 등으로 제대로 번역된다.

이 때문에 구글이 구글 번역기를 자사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의 홍보 수단(?)으로 변칙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구글은 2005년 '구글 번역(http;//translate.google.com)'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어를 포함,세계 59개국의 언어를 자국 언어로 번역해 주고 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잘못된 번역이) 의도한 것은 아니다"며 "구글의 번역 서비스는 웹상에 축적된 각종 문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기계식 번역이기에 완벽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