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소프트웨어업체 한글과컴퓨터가 보안업체 소프트포럼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소프트포럼은 28일 한컴 대주주인 셀런에이치가 보유한 지분 28%를 매입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매입 대금은 670억원으로 당초 소프트포럼이 제시한 710억원보다 낮아졌다.

소프트포럼은 인터넷뱅킹 공인인증서 등에 쓰는 공개키기반구조(PKI) 솔루션이 주력인 보안업체다. 통합접근관리(EAM) 싱글사인온(SSO) 등 기업용 보안제품을 판매한다. 자본금은 지난해 말 기준 391억7000만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191억1500만원,영업손실은 12억8300만원이다. 김상철 소프트포럼 회장은 그동안 내비게이션 유통업체 에스캠,의료기기 전문업체 썸텍,볼트너트 생산업체 유성금속,반도체 설계업체 다윈텍 등을 인수 · 합병(M&A),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소프트포럼은 서울 도곡동 사옥을 매각해 인수자금 426억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 회장 배우자인 김정실 ㈜SF IBI 대표가 100억원을 내놓고 재무적 투자자로 사모펀드 큐캐피탈파트너스가 144억원을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소프트포럼과 큐캐피탈파트너스는 한컴 최고경영자로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큐캐피탈파트너스에서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한컴은 1998년 오피스 소프트웨어의 강자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과 불법 복제 문제로 부도 위기를 맞은 뒤 지금까지 10여년간 8번 주인이 바뀌게 됐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