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회장 "G20 비즈니스 서밋, 새 발전가능성 제시"

주요국가 정상들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지속가능한 경제체제를 함께 모색하기 위해 추진하는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Business Summit)의 첫 중간회의가 14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개최됐다.

이 회의는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 직전에 G20(주요 20개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함께 경제사안을 논의할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을 앞두고 분야별 진행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액션플랜(행동계획) 추진여부도 논의했다.

서울 G20 비즈니스서밋은 오는 11월 10∼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다국적기업인 네슬레의 피터 브라벡-레트마테 회장은 회의 시작에 앞선 특별연설에서 "현재 G20 정상회의는 발전단계로 볼 수 있는데 이번에 한국정부가 민간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G20 비즈니스 서밋을 추진해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본다"며 "이런 이니셔티브가 지속적으로 연결돼 성과를 어떻게 도출해낼지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차기 G20 정상회의 개최국인 프랑스 정부도 비즈니스 서밋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한국의 이번 비즈니스 서밋의 결과가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비즈니스 서밋 워킹그룹 준비단계에서 파트너뿐만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기관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의 오영호 집행위원장은 "기업계 지도자들과 정치지도자들이 한자리에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물론 실질적인 사업논의도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과거 경제위기 탈출과정을 보면 정부 조치 이후엔 언제나 민간 자생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민간투자가 받쳐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의 권해룡 무역국제협력국장은 중간회의에서 행사 준비상황 등을 설명했다.

영국계 아프리카기업으로 다이아몬드업체 드비어스 지분 80%를 보유한 앵글로아메리카의 최고의료책임자(CMO) 브라이언 브룩 박사는 "기업들이 직접 아프리카 건강문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기존 글로벌 의료펀드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직접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회의에는 피터 브라벡 네슬레 회장과 인도의 유력 IT기업인 인포시스 최고경영자인 S. 고팔라크리슈난 등 글로벌 경영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1차 중간회의 결과는 10월 8~9일 예정인 G20 워싱턴 재무차관 회의와 같은 달 14~15일 개최되는 셰르파 회의에서 회람된다.

그동안 열린 G20 정상회의는 세계경제와 금융규제를 다루는 재무차관 및 장관회의, 이와 더불어 에너지와 무역투자, 기타 의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셰르파 회의를 축으로 한 정부간 협의 프로세스 중심으로 세부 논의가 진행돼 왔으나 서울 G20 정상회의부터 비즈니스서밋이 추가됐다.

서울 G20 비즈니스서밋은 '지속 가능한 균형 성장을 위한 기업의 역할(The Role of Business for Sustainable and Balanced Growth)'을 주제로 무역.투자, 금융, 녹색성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등 4개 의제와 각 의제를 3개의 소주제로 12개 분야로 나눠 각 컨비너(회의주재자)가 토론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이날 중간회의도 컨비너의 대리인들이 나서 보고서 내용과 형식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12개 분야의 컨비너는 글로벌 CEO들이 맡게 되며 최태원 SK 회장은 녹색성장 분야의 신재생에너지 파트 컨비너를 맡았다.

중간회의에는 서울 G20 비즈니스서밋의 12개 소주제의 컨비너의 대리인은 물론 퀄컴, 보쉬, 노무라 등 비(非) 컨비너 12개 기업을 포함해 43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재생 에너지 분야의 컨비너를 맡은 SK를 비롯해 한진, 한화, 현대중공업, KT, 롯데 등이 참석했다.

(톈진연합뉴스) 인교준 특파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