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덕특구 벤처기업인 ㈜보탬(대표 김효구)이 개발한 '자동 절전 스위치'가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최고 80%에 가까운 절전율을 나타내며 전기요금을 크게 줄여주는 '방향인식 카운터센서'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기존 절전시스템은 현관이나 화장실, 지하주차장, 통로 등에 설치할 경우 움직이는 사물을 인식해 점등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지는 '동작센서' 방식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 방식은 시간이 지체되면 사용자들이 억지로 센서의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몸을 움직여야 하는 등 불편을 겪어왔다.

이번에 보탬이 원천 특허기술을 보유한 '방향인식 카운터센서'는 기존 시스템의 불편을 크게 해소했다. 예컨대 화장실에 설치할 경우 10명의 사용자가 들어가면 문틀에 설치된 센서가 일일이 들어가는 숫자를 센 뒤 10명이 모두 나오는 것을 역으로 카운트해 소등해 준다.

회사 측은 "서울대 내 1200개 화장실에 설치한 결과 절전율이 무려 78%에 달했다"며 "항상 불이 켜져 있는 전국의 공중화장실에 모두 설치하면 연간 2000억원이 훨씬 넘는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보탬의 자동 절전 스위치를 설치하면 백열전구의 수명도 기존 1년에서 2~3년으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켜져 있는 시간이 곧 수명인 형광등도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마찬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보템의 절전 스위치는 고효율 기자재 인증과 함께 전기용품 안전 인증, K마크(성능) 인증, 품질 및 환경경영시스템 인증 등을 획득했고,지난달에는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됐다. 아울러 자동 차단장치,동체 진출입 방향 인식장치,자동모드 기능을 갖춘 절전 스위치 제어 방법 등 7건의 특허를 획득했다.

이 제품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을 비롯 청와대,국회,서울시청,서울 각 구청,정부 대전청사,서울대 등 전국 각 대학,서울아산병원,LG화학 등 주요 기업체 150여곳에 설치돼 있다.

김효구 대표는 "지금까지는 다중시설용으로 주로 설치해 왔으나 앞으로는 가정용으로 눈을 돌리는 등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홈오토메이션과 연결된 가정용 제품에 주력하기 위해 현재 건설업체들과 접촉을 벌이고 있다.

김 대표는 "전기료 절감 효과를 인정받아 신설 및 리모델링 관공서는 물론 민간 기업들의 시공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미국 일본 독일 호주 베트남 등 해외에까지 기술력이 알려지면서 현지 반응도 좋아 본격적인 수출을 위해 해당 국가별로 안전 인증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백창현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