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자 이내의 글귀인 '트위트'(twit)가 시시껄렁한 얘기나 늘어놓는 잡담 공간이라고 치부하진 말라.잘만 활용하면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에게는 공짜로 소비자 정보를 실시간 얻을 수 있는 신천지로 탈바꿈한다. '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는 6월호에서 '기업을 위한 영리한 트위터 활용법 6가지'를 소개했다. HBR는 애플의 '아이패드'를 예로 들어 아이패드 출시 후 일주일간 등록된 54만건의 트위트를 분석했다. 그 결과 광고성 트위트는 13%,긍정적인 글은 18%,부정적인 메모는 8%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트위터를 통해 경쟁시장에 대해 배워야 한다는 점이다. 자사의 신상품을 홍보하기 위해선 트위트에 경쟁 제품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이 좋다. 노출과 검색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주제를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이패드가 출시되자 이를 보관하는 케이스에 대한 다양한 홍보 내용이 트위터에 자주 등장하며 리트위트(메시지 재전송)되기 시작했다.

트위터의 세계를 깊이 파고드는 것도 권고 사항이었다. 스타 트위터엔 어떤 표현이 등장하는지 유심히 살필 필요도 있다. 미국 토크쇼의 거물급인 코넌 오브라이언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패드를 구입했는데 대단한(amazing) 기기"라고 썼고 네티즌들은 이를 급속도로 리트위트하며 이런 긍정적인 표현을 따라 하고 있다.

사용자들의 경험에 대해서도 배우라고 HBR는 강조했다. 트위터에서 자사 제품을 평가하는 표현과 어휘가 기업의 마케팅 전략과 제품 개발의 우선순위를 바꿀 것이라고 HBR는 전했다.

부정적인 단어에 대해서도 연구해 둬야 한다. '실망''문제'같이 부정적인 단어가 트위터에서 자주 보이면 자사의 상품 기능에 이상이 있다는 얘기다.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소비자의 불평불만에 초점을 맞춰 향후 애프터서비스의 방향을 잡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트위터의 큰 흐름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트위터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이 뭔지 파악하기만 해도 마케팅 전략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