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스페셜 ‘검사 프린세스’(소현경 극본, 진혁 연출)의 박시후의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는 독백이 김소연, 그리고 시청자들을 새벽까지 울렸다.

12일 방송된 ‘검사 프린세스’ 13회 방송분에서 ‘서변앓이’하며 마음이 아파하던 혜리는 인우가 남긴 시계에서 “마혜리 카풀 해야지! ‘윤검님 만나러 가야지”라는 인우의 목소리가 나오자 이를 지우려고 분해하기에 이르렀다.

이 와중에 혜리는 “마혜리씨, 지금 몇 살이니?”라며 시작된 인우의 목소리에 깜짝 놀란다. 이어 “지금 사는 데는 어디요? 아니 지금은 어디 사십니까? 나는 지금 어제 너 따라서 이사 온 테라스 집이다. 여기 참 좋으네”라는 말에 그만 눈을 휘둥그레졌다.

이어 인우의 목소리로 “이렇게 좋은 곳에서 나는 네 고통의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너와 있으면 즐겁고, 설레면서 내 계획의 변수가 될 줄도 모르고 널 선택한 나의 건방을 탓하면서도 아플 줄 알면서도 널 때려야 하고, 결코 멈추진 못할 거야. 그래서 미안하다는 말조차 못해”가 나오자 혜리는 자못 심각해졌다.

그러다 “혜리야. 풀만 먹지 말고 오래 살아라, 건강하게 널 아주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 내가 준 상처 따위는 흔적도 없게 만들어 줄 사람 만나서 행복해라. 내가 덜 미안하게”라는 말에 눈시울이 뜨거워 시작했다.

어느덧 목소리가 메어진 인우가 “이걸 듣는 당신이 일흔 일곱 살이면 좋겠다”며 “영화 타이타닉에서처럼 널 사랑하는 너의 딸이나, 딸의 딸에게. 너 젊었을 때, 아주 젊고 철없고 예쁠 때 네 인생을 지옥으로 몰아넣었던, 어느 빌어먹을 놈이 있었는데, 그 놈이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난 아주 잘 살았다고, 웃으면서 내 욕을 맘껏 할 수 있을 때 이걸 들었으면 좋겠어.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라는 독백이 흐르자 폭풍눈물을 흘리기기 시작했다.

결국 혜리는 인우를 찾아가서는 “사랑해 이 나쁜 자식아”라며 자신의 마음을 보고는 둘이 뜨거운 키스를 나누게 된다.

이 같은 장면이 공개되자 많은 네티즌들은 드라마게시판에 “서변의 대사 ‘미안하다’때문에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와 아직까지 귀에 맴돈다. 역시 소현경작가님은 언어의 마술사다”“너무 좋아서 본방송 보고 다운받아서 새벽까지 보고 또 봤다. 대사가 너무 예쁘고, 표정, 연기력까지 눈물없인 볼 수 없었다”,“시계에 녹음을 시키면서 가슴 아팠을 서인우의 마음이 느껴져, 들으면서 얼마나 나도 가슴 아팠고 눈이 퉁퉁부었다”는 등 숱한 응원의 글을 올려놓았다.

SBS 드라마센터 김영섭 기획 2CP는 “보통의 드라마는 시청률이 떨어지면 몰입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검프’의 경우는 뒷심이 더 대단하다”며 “이에 시청자분들도 드라마에 대한 진정성을 알고는 더 많은 호응을 보내주신 것 같아 감사 드리고 마지막까지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13일 방송될 14회분에서는 마혜리가 아버지 마상태를 둘러싼 사건과 서인우와의 사랑사이에서 더욱 심하게 갈등하는 모습이 선보이며 시청자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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