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나올 법한 한 커플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오스트리안 타임즈는 11일(현지시각),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던 남녀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올해초 안드리에 이바노브(26)와 마리아 페트로바(21)는 러시아 우파의 벨라야 강에서 처음 만났다. 이들은 각자 서로 가슴아픈 사연을 갖고 있었다. 당시 이바노브는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교통사고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강에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

페트로바 또한 남자친구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실연 당했고 가족들에게도 버림받아 스스로 삶을 마감하려고 이바노브와 같은 강을 찾은 찾은 상황이었다.

이바노브는 자살을 하려고 높은 다리위로 올라가는 페트로바를 본 순간 자기도 모르게 "그만둬"라고 외쳤다. 그는 "자살하려는 페트로바를 보고 내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며 "내 안의 무엇인가가 페트로바를 놓치지 말라고 하는 것 같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렇게 만난 이바노브와 페트로바는 눈물을 흘렸고 밤새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감싸줬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 같은 날, 같은 곳에서 만난 이들은 운명적인 첫 만남 이후 연인으로 발전, 오는 7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페트로바는 "이바노브는 내가 삶의 끝에 있었을 때 내 손을 잡아준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했고 이바노브는 "내가 그동안 겪은 아픔과 고통이 바로 페트로바를 만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행복한 마음을 드러냈다.


뉴스팀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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