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엑스포 참가를 통해 전력산업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고 원전 수출 등 중국 내 전력사업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세계 최저 수준의 송 · 배전 손실률과 원전 건설 노하우,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관련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쌍수 사장은 "한국전력의 우수한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한 · 중 간 전력사업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전은 중국에서 풍력 발전,화력 발전,배전 자동화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중국 내 중국지사,산서 현지법인,내몽고 현지법인 등을 운영하며 신규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전은 2007년 이후 중국 산서성 산서전력과 함께 총 설비용량 4374MW의 화력발전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발전사업과 연계한 탄광개발 등 자원개발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풍력발전 사업도 중국 내 대표 사업이다. 한전은 2004년 중국 대당집단공사와 추진한 내몽고 1단계 풍력발전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내몽고 647MW,감숙성 99MW 등 총 설비용량 746MW에 달하는 풍력 사업을 진행하며 중국 내 최대 외국 풍력발전사업자로 올라섰다. 풍력발전 사업을 통해 총 9건의 탄소거래배출권(CDM) 사업을 등록,연간 52만t의 탄소배출권을 획득했다.

중국 배전자동화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배전자동화는 배전선로의 운전상태 감시와 배전설비의 제어를 컴퓨터와 통신망을 이용해 원격으로 운전하고 운전정보를 수집, 배전계통을 효율적으로 운영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한전은 중국 화북전망공사의 배전자동화 시범사업을 맡아 2007년부터 올해 1월까지 27개월간 시스템 구축 및 현장 실증작업을 벌였다. 해외 시범사업 경험을 토대로 추가 사업수주에 나서고 있다. 중국 현지의 전력사업 관리자와 기술자를 초청,교육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형 원전을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중국 전력회사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전은 작년 12월 중국 국핵공정유한공사(SNPEC)와 '중국 AP1000 원전 사업주기술지원용역'의 사업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전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은 현재 운영중인 9기의 원전과 건설중인 2기에 이어 2020년까지 30기의 원전을 건설,전체 전력생산 중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을 5%까지 높일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석탄개발 등 자원개발사업과 풍력발전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난 30여년간의 원전 건설 및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최신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의 중국 수출 기반 확보에도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