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銀 "한국경제 올 5.2% 성장"
ADB는 "한국의 수출 전망이 밝고 내수도 살아나고 있다"며 "민간 부문의 소비와 투자가 정부 경기부양책을 대신해 경제 성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ADB는 한국의 민간 소비가 지난해보다 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근로자들의 상여금이 늘어나고 원화 강세(환율 하락)로 수입품의 가격이 하락해 구매력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이 같은 전망의 근거다.
설비 투자는 상반기 10%,하반기 5% 증가할 것으로 ADB는 전망했다. 경기 회복과 함께 생산이 늘어나 기업들이 신규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건설 투자는 상대적으로 부진해 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수출은 중국의 내수 부양책과 미국의 경기 회복에 따라 반도체,LCD패널,자동차 등에서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ADB는 올해 원 · 달러 환율이 연평균 1100원으로 지난해보다 15%가량 하락하겠지만 과거 경험에 비춰봤을 때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150억달러,물가상승률은 3%로 예상했다.
ADB는 한국의 경기 회복세에 비해 고용 사정은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사업이 축소되는 데다 일반적으로 경기 회복이 민간 부문의 고용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차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ADB는 저출산 · 고령화와 서비스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한국 경제의 중기 과제라며 고령 인구와 여성 인력의 활용도를 높이고 서비스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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