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올해를 '글로벌 경영의 실질적 원년'으로 선언했다.

미래에셋운용그룹은 "지난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제1회 미래에셋 글로벌 경영자 포럼을 개최하고 글로벌 사업 본격화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고 31일 밝혔다. 박 회장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의 최고 경영진 20여명은 이 자리에서 2009년(3월 결산)을 정리하고 2010회계연도에 대한 경영 전략을 공유했다. 미래에셋운용의 모든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회장은 이날 포럼에서 "올해는 세계 최대 펀드시장인 미국에서 소매 금융을 시작하고 중국 본토에 운용사 설립을 가시화하는 등 미래에셋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본격화하는 원년"이라며 "국경이 사라진 미래에셋이 세계로의 여행을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글로벌 경영 전략의 구상을 위해 박 회장은 3월 초부터 홍콩에 머물러 왔으며 중국 상하이를 오가며 중국 현지 운용사 설립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은 앞으로 홍콩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강화하고 판매 네트워크 확충을 심도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홍콩은 글로벌 금융사들이 집결해 있고 전 세계의 정보와 자금이 모여드는 곳으로 장기적으로 미래에셋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세계 최대 펀드시장인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펀드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미국법인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미국 현지에 이머징마켓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영국법인도 소매금융 진출을 위해 판매사들과 판매계약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미래에셋은 이미 해외에서 2000억원(2월말 기준)의 펀드를 판매한 상태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