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개봉하는 한국 영화 중 손익분기점을 넘는 작품은 20%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는 두 편의 영화가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1000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힘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스토리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입을 모은다. 영화계가 꼽는 흥행 비결도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이야기였다.

실제로 1000만 관객을 넘긴 한국 영화 5편도 모두 비극적인 이야기를 갖고 있었다. '해운대'에서 김휘 박사(박중훈)가 "내가 네 아빠다"를 두 번이나 외치고 '국가대표'의 차헌태(하정우)가 "아파트 사 놓을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를 5번이나 외치는 것은 모두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위한 장치다.

'괴물' 이후 3년 만에 1000만 관객 영화가 된 '해운대'는 개봉도 하기 전에 '해운대 괴담'이 떠돌았고 "재난 영화가 아니라 영화가 재난"이라고 할 만큼 별로라는 얘기까지 퍼졌다. 외화로는 처음 1000만 관객의 벽을 깬 '아바타'는 '전우치'라는 복병을 넘어서며 극적인 흥행기록을 세웠다.

KBS 1TV 수요기획이 31일 오후 11시30분 방송하는 '1000만 관객 대박 영화의 비밀' 편에서 흥행 영화의 공식으로 한국 영화와 한국 영화 시장의 특징을 이같이 분석한다. 이 프로그램은 영화 포스터와 예고편 공개 등 영화 마케팅 과정도 소개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