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과장,이 대리들은 '시간 여유가 있는 출장'이 가장 좋은 출장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장을 가서 가장 좋은 점은 현지 풍경과 음식을 즐기는 것이지만,출장 후 여독을 풀지 못하고 바로 업무에 복귀해야 하는 것이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이지서베이가 직장인 5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8%가 기분 좋은 출장의 조건으로 '시간 여유가 있을 때'를 꼽았다. 이어 '방문지역이 평소 가기 힘든 곳일 때(13.1%)','음식 · 술 등 향토색을 느낄 수 있을 때(12.2%)','동행자가 좋은 사람일 때(10.0%)' 출장을 즐겁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불행히도 김 과장,이 대리들 대부분은 출장기회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출장의 경우 '거의 기회가 없다(40.8%)'는 직장인이 5명 중 2명꼴이었다. 이어 △월1회(33.1%) △월 2~3회가량(15.5%) △주 1~2회가량(7.6%) △주 3회가량(3.0%) 순이었다. 해외 출장의 경우 '거의 기회가 없다'는 응답이 73.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 1~2회라도 해외 출장 기회가 있는 경우는 다섯 명 중 한 명꼴(21.0%)이었다. 연 3회 이상 해외 출장을 가는 사람은 5.5%에 불과했다. 국내 · 외 출장 모두 남성 직장인의 출장 빈도가 여성 직장인보다 많았다.

직장인들은 출장의 장점으로 '현지 풍경과 음식을 즐길 수 있다(50.8%)'는 점을 압도적으로 꼽았다. 이어 '업무 강도가 낮아진다(22.2%)','상사 눈에서 벗어난다(11.9%)' 등이었다. 반면 단점으로는 '여독을 풀 시간 없이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38.0%)'가 가장 많았다. '개인 비용 지출이 은근히 많다(23.7%)'는도 점도 적지 않았다. 이어 '업무 강도가 오히려 강해진다(14.6%)','동행한 상사나 거래처 눈치를 본다(14.3%)' 등이었다.

그렇다면 출장 나온 손님을 접대하는 경우는 얼마나 잦을까. '월1회(41.0%)'이거나 '거의 없다(30.4%)'는 응답이 많았다. '월 2~4회가량'이라는 응답은 25.2%,'월 5회 이상'이란 응답은 3.3%였다. 출장 손님을 접대하며 가장 스트레스 받을 때로는 '무리한 요청을 들어달라고 할 때(42.8%)'였다. '일정을 자주 변경할 때(24.5%)'와 '앞에선 기분 좋은 듯하다가 뒤에서 험담할 때(18.3%)'도 짜증나는 경우로 지적됐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