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생겨난다. 기업들은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지만 상당수의 브랜드들은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진다. 한때 인기를 끌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가도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퇴출당하는 브랜드도 한둘이 아니다. 소비자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지 못해서다.

소비자들은 수많은 브랜드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우수한 성능,뛰어난 디자인,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신제품으로 끊임없는 만족을 제공하는 브랜드를 선택한다. 코카콜라,디즈니,맥도날드 등이 세계 최고의 브랜드가치를 지닌 힘은 수십년간 변함없이 그 브랜드를 아끼고 사랑하며 계속해서 구매해 온 소비자들에게서 나온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국소비자포럼이 공동으로 선정한 '2010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에서도 계층과 세대를 불문하고 소비자들의 변함없는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들이 대거 수상했다.

올해 8회째인 이 행사에선 총 101만건의 소비자 투표가 이뤄져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인터넷 투표가 전년보다 4일 줄어 열흘간만 진행했음에도 건수는 30만건 가까이 늘어 소비자들이 직접 선정하는 '퍼스트 브랜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국내 최초의 비열처리 맥주로 15년째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하이트',국내 섬유유연제 시장을 개척한 '피죤',물전문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석수'.이들 브랜드는 2003년 '퍼스트브랜드 대상'이 제정된 이래 8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소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국 4700여개 점포를 운영하며 국내 편의점 선두 브랜드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훼미리마트'와 소비자들의 오감을 자극하며 맛과 품질을 강화해온 '파리바게뜨',국내 대표 도자기 브랜드로 오는 4월 영국 해롯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내는 '한국도자기',47년 전통의 장수 의약품인 '아로나민' 등도 각각 7년째 퍼스트 브랜드로 뽑혔다.

부문별로 보면 금융에서 국내 은행 브랜드의 대표 주자 '신한은행'이 6년째 수상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펀드투자의 대중화를 이끌어온 '미래에셋자산운용'도 5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식품 부문에선 '자연주의 웰빙음료'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자연은'이 6년 연속 수상했고 지난해 지자체 농수산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안성마춤'이 4년째 상을 받았다.

외식서비스 부문에서는 국내 최초의 패밀리레스토랑으로 가족형 외식문화를 전파해온 'T.G.I.프라이데이스'와 피자브랜드 1위로 도약한 '미스터피자',프리미엄 시푸드 레스토랑의 대표주자인 '보노보노'가 연속 수상했다.

주거 · 생활 서비스 부문에서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개념으로 프리미엄 아파트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GS건설의 '자이'와 고객 편의 중심의 디자인으로 국내 비데 트렌드를 이끌어 온 '노비타',세계 최초로 얼음이 만들어지는 정수기인 '이과수 얼음정수기'가 5년 연속 선정됐다. 레저 · 편의서비스 부문에서는 렌터카 시장을 선도해온 '금호렌터카'와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여온 내비게이션의 강자 '아이나비'가 6년 연속 수상하는 기쁨을 안았다.

이와 함께 디자인과 품질의 고급화에 앞장서온 학생복 '아이비클럽'과,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로 여성 소비자를 만족시겨온 '여성 크로커다일'도 6년 연속 수상했다.

특별취재팀=송태형 차장(팀장)/김정은/안상미/

최진석/강유현 기자 toughlb@hankyung.com

● 어떻게 선정했나

인터넷·엽서투표로 만족도 평가
쿼터 샘플링 통해 1대 1 면접조사

'2010 퍼스트브랜드 대상'은 3단계에 걸친 엄정한 선정 작업을 통해 수상 브랜드를 선정했다. 지난해 10~12월 사전 기초조사 등을 거쳐 후보 브랜드를 선정한 뒤,12월21~30일 인터넷과 관제엽서 투표로 소비자 만족도 ·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보다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조사를 위해 쿼터 샘플링(Quota Sampling,성 · 연령 · 지역별 표본 할당 방식)을 통해 추린 모집단을 대상으로 1 대 1 면접조사를 함께 진행해 부문별 1위 브랜드를 선정했다.

구체적인 조사항목은 △산업 부문별 브랜드 선호도 △품질 및 서비스 만족도 △가격 대비 만족도 △기대 대비 만족도 △재구매 및 타인 추천 의도 등으로 구성됐다. 조사 대상자는 한 항목당 최대 5점에서 최저 1점까지 점수를 매겼다. 이 수치는 평균 점수로 환산돼 선정 결과에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