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경찰 출신이 주축이지만 형사뿐 아니라 기업 인수 · 합병(M&A),부동산,노동 분야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각계 전문 변호사들과 뭉쳐 만든 민(民)에서 국민이 원하는 원스톱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

법무법인 민의 민유태 대표 변호사(54)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현대화재해상빌딩 14층에 있는 집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민 변호사는 25년 동안 몸담았던 검찰을 떠나 지난 20일 용응규 변호사,고태관 변호사 등 9명의 변호사와 함께 민을 설립했다. 민 변호사는 검사 재직 당시인 1992년 5개 기업이 연관된 대규모 외환 비리 사건을 수사해 관련자들을 전원 구속했으며 1999~2000년 '신의 아들,어둠의 자식'이란 풍자가 횡행하던 병역 비리를 수사,200여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 '신창원 사건' '대우그룹 분식회계' '공적자금 비리' 등 굵직굵직한 사건도 '특수통'인 그의 손을 거쳐갔다. 그의 병역 비리 수사와 공적자금 비리 수사로 검찰에는 합동수사본부가 꾸려지기도 했다.

민에는 민 대표 외에도 검찰 출신 변호사가 3명 더 있고 경찰대 출신도 2명 있다. 용 변호사는 전주지검 및 광주지검 부장검사 출신으로 개원의들이 교수 등에게 박사논문을 대신 작성토록 한 사건을 파헤쳐 수십명을 검거해 주목받았다. '이용호 게이트' 수사에도 참여했다. 경찰대 출신인 고 변호사는 5년 동안 아파트 시행사 대표를 지내기도 한 '부동산통'이다. 서울대에서 노동법으로 석 · 박사 학위를 취득해 최현희 변호사와 함께 민의 노동 분야 '투톱'으로 꼽힌다. 최 변호사는 서울서부지검 검사 출신으로 법무법인 지성과 광장에서 노동 전문 변호사를 지냈다. 배대준 · 설동근 변호사는 M&A 등 기업 법무 분야 전문가다.

민 변호사는 "40대 초반의 젊은 변호사 위주여서 패기와 노련미를 갖추고 있고 전문성도 뛰어나 의뢰인들이 원하는 최적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변호사는 "변호사 시장이 어려워졌지만 고유 영역을 개척해 5년 이내에 현재의 5배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이름처럼 국민을 위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법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