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10일(현지시간) 폐막된 세계 최대 전자제품전시회 'CES 2010'은 한마디로 제2차 IT혁명의 도래를 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3D로 대변되는 TV의 놀라운 진화가 그렇고 콘텐츠,소프트웨어 경쟁이 거세질 것을 알린 것 또한 그렇다. 스마트폰 등에서 나타난 것처럼 모든 멀티미디어 전자제품에서 스마트화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임도 예고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경제 불황의 그늘이 완전히 걷힌 것은 아니지만 이 흐름들이 앞으로의 산업, 특히 IT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좌우할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우리는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우선 CES 2010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3D TV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가 자신감을 보여준 것은 반가운 일이다. 삼성은 3D LED TV를 전격 공개했고, LG는 스마트 TV시대의 승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새로운 기술적 진화에 국내 대표 전자업체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그러나 세계 TV시장에서 권토중래를 노리는 일본 전자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 콘텐츠의 경쟁력이 보다 중요해진 까닭이다. 자체 콘텐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소니가 일단 유리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삼성이 메이저 영화업체 카젠버그의 드림웍스와 손을 잡은 것도 그런 차원의 대응이다. 국내 업체들은 콘텐츠,소프트웨어 경쟁력 제고에 특히 역점을 두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스마트화 흐름도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아이폰, 구글폰의 등장으로 스마트폰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스마트화는 스마트 TV, 스마트 태블릿 PC, 스마트 내비게이션 등 전자산업은 물론 전(全)산업으로 파급될 전망이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스마트화가 과거의 산업질서, 경쟁의 규칙을 깨뜨리고 있는 점이다. 진입장벽이 없는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그렇고, 기존 유통망의 붕괴 조짐 또한 그렇다. 소셜 네트워킹서비스(SNS)의 폭발적 성장, 모바일과 무선인터넷 혁명, 그리고 디지털 네이티브(원주민) 시대 도래 등 이 모든 빅뱅에서 창조적 승자가 되도록 과감한 변화를 서두르지 않으면 안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