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낙태.미혼여성 증가 등 원인"

성비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돼 오는 2014년에는 결혼적령기 남성 10명 중 2명은 신붓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양정선 연구위원이 8일 발표한 '성비불균형에 따른 결혼대란의 대비'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에는 결혼적령기 남성(29~33세)인구가 192만856명으로 153만9천556명인 여성(26~30세)보다 38만1천300명이 많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19.9% 많은 수치로 산술적으로는 남성 10명 중 2명은 결혼상대를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혼적령기는 지난해 남성 초혼연령 31.4세와 여성 초혼연령 28.3세를 근거로 계산했다.

통계청의 인구분석자료를 근거로 한 이 조사에서 올해 결혼적령기 남성인구는 197만9천70명으로 190만8천494명인 여성보다 7만576명 많았지만 내년에는 격차가 13만4천204명으로 90.2%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격차는 2012년에는 32만6천997명, 2014년에는 최대치인 38만1천300명으로 늘어난 뒤 2018년에는 15만9천778명으로 다시 감소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성비불균형의 원인으로 남아선호 사상과 미혼여성의 급증 등 2가지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6.4로 정상성비(103~107)를 유지했지만 셋째아이는 115.8, 넷째아이 이상은 123.9로 나타나 정상성비보다 월등히 높았다.

양 위원은 보고서에서 "이는 셋째아 이상 출산의 경우 성감별에 의한 낙태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이로 인한 성비불균형은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남아선호사상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양 위원은 또 "현대사회에서 미혼여성의 급증이 결혼대란을 더욱 심각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5~29세 미혼여성 비율은 1980년 14.1%에서 2005년 59.1%로 늘었고 같은 기간 30~34세 미혼여성도 2.7%에서 19.0%로 크게 증가했다.

1980년 1.0%에 불과했던 35~39세 미혼여성 비율도 2005년에는 7.6%로 증가했다.

양 위원은 "이같은 성비불균형이 계속 해소되지 않으면 결혼대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태아성감별과 임신중절 금지 ▲국제결혼 및 다문화가정 적극 포용 ▲물질적인 요소에 치중하는 결혼의식의 개선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수원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press1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