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미남이시네요'의 장근석이 종영을 앞두고 명장면 명대사를 꼽았다.

장근석은 극중 아이돌그룹 '에이엔젤(A.N.Jell)'에서 천재적인 음악성을 지닌 까칠한 리더 황태경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그는 극중 객원으로 들어온 고미남(박신혜 분)을 팀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앙숙관계로 으르렁대다 극 중반부부터 본격 러브라인을 그리고 있다.

● “내 귀로 직접 들어야 널 받아들일지 않을지 결정 할 수 있어”(1회 방송분)


'에이엔젤(A.N.Jell)'의 객원멤버로 들어온 미남(박신혜 분)을 인정 할 수 없는 태경은 미남이 계약서에 싸인 하고 있는 미남을 녹음실로 끌고 간다. 태경은 미남에게 악보를 던지며 “불러봐. 내 귀로 직접 들어야 널 받아들일지 않을지 결정 할 수 있어. 내가 인정 못할 실력이면 안사장이랑 싸인을 백번을 했어도 우리 팀으로 받아 들일 수 없어”라고 말한다.

그 노래를 들은 태경은 미남의 계약서를 찢으려던 행동을 멈추고 미남을 인정하게 된다.

장근석은 “보수적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독단적이지는 않은 태경이 아무 이유 없이 멤버를 자르겠다는 것이 아닌 실력을 들어보고 평가를 하겠다는 장면으로 태경이 어떤 사람인지를 가장 잘 표현해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 풀숲에서 자유를 만끽하던 태경, 돼지에 쫓겨 줄행랑(7회 방송분)

처음으로 고향에 내려가는 미남을 따라 태경도 미남의 고향으로 향하고, 태경은 갈대가 우거진 미남의 고향 풀숲에서 광고의 한 장면을 촬영 하는 듯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는 노래에 맞춰 바람을 느끼며 오래간만의 편안함과 평화로움을 만끽한다.

그때 건너편에서 한 할아버지가 태경을 향해 손짓을 하고 시골이라 모르는 사람에게도 인사를 해주는 줄 안 태경은 손을 흔들어주며 화답을 하지만 사실은 풀숲에서 태경을 향해 질주 하고 있는 돼지를 피하라는 사인이었다.

돼지가 나타나기 전까지 태경의 모습은 광고 속 주인공을 연상케 했지만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돼지를 피해 부리나케 달아나는 태경의 생존을 위한 절박한 모습이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 “낳아준 것으로 생색 내려면 최소한 그 날이 언젠지는 기억을 하셨어야죠”(8회 방송분)


태경은 모화란(김성령 분)이 자신의 생일을 기억하는 줄 알고 생모인 모화란이 초대한 식사 자리에 나가지만 그 자리는 기자와의 인터뷰 자리었고, 당황스러움과 슬픔이 교차한 태경은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모화란은 태경을 찾아와 기자 앞에서 자신에게 망신을 줬다며 자신이 주목 받기 위해 태경이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폭로 한다는 등 태경을 낳는 바람에 소중한 사람을 잃어 태경을 낳은 것이 끔찍했다는 등 모진 말들을 내뱉는다.

태경은 모화란에게 “낳아준 걸로 생색을 내려면 최소한 그 날이 언젠지는 기억을 하셨어야죠.”라고 말하고, 모화란 앞에서 참아온 눈물을 억지로 삼켜왔던 태경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꾹꾹 눌러왔던 슬픔과 서러움의 눈물을 토해내며 오열한다.

장근석은 "김성령 선배님은 어머니와 화장법도 비슷하고 외모가 상당히 비슷하다”면서 “가끔 선배님을 볼 때 정말 우리 어머니와 똑같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고 전했다.

또한 “무한한 사랑을 주시는 친어머니가 내게 모화란처럼 대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공상들을 많이 하며 연기에 몰입했다”며 “모자지간이지만 적대적인 태경과 모화란의 관계, 그렇지만 결코 거부 할 수 없는 피의 이끌림 이 부분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 'Dr. 황' 황태경의 첫환자는 '돼지+토끼'(9회 방송분)


태경은 미남이 잃어버린 머리핀을 유헤이(유이 분)에게서 찾아와 미남에게 돌려주려 하지만 태경이 사준 핀을 잃어버려 크게 낙담한 미남은 태경에게 핀을 찾지 않겠다고 말한다.

자존심 대마왕 태경은 모양 빠지지 않게 핀을 돌려주는 방법을 모색하다 '돼지토끼'를 떠올리고 '돼지토끼'를 만들기 위해 돼지와 토끼 인형을 찾아 마치 의사가 수술을 하는 듯 수술용 장갑과 마스크까지 갖추고 토끼에게 돼지코를 이식하는 수술을 감행한다.

의학드라마 속 의사처럼 진지하게 수술에 임하는 장근석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터트렸다.


● “고미남 앞으로 네가 날 좋아하는 걸 허락해준다”(12회 방송분)

훈이(김인권 분)로부터 미남의 '돼지코'(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마음이 빵 터져서 주체 할 수 없을 때 하라고 훈이가 미남에게 알려준 혈 요법)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 태경은 미남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미남에게 “고미남 앞으로 네가 날 좋아하는 걸 허락해준다.”고 말한다.

장근석은 “자신만만한 이 한마디가 굉장히 황태경스럽다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벼우면서도 웃기는 대사였는데도 그 말이 황태경의 진심이 담긴 말이라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장근석은 “극중 재미있는 장면과 대사 등 즐거움이 가득해 베스트 장면과 대사를 꼽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며 “단 1회만 남은 '미남이시네요' 끝까지 많은 시청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뉴스팀 김시은 기자 showti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