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사람들과 소식을 주고 받고 인맥을 넓히는 온라인 인맥관리 서비스(SNS)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2004년 싸이월드 미니홈피 이후 주춤했던 SNS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미니블로그 '트위터'의 세계적인 열풍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들이 꼬리를 무는 추세다. 하지만 대다수는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는 데다 서비스 차별성도 부각시키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SNS의 양적 팽창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신규 인터넷 서비스는 대부분 SNS

최근 국내에서 미투데이나 트위터 등 미니블로그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들 외에도 글 이어쓰기나 온라인 친구 맺기 등 최근 새롭게 등장한 SNS는 줄잡아 20여개에 이른다. 업계에서 '2008년 이후 새로 등장하는 인터넷 사이트는 죄다 SNS'란 말이 나올 정도다.

올 들어 싸이월드 창업자 중 한 명이었던 이동형씨가 나우프로필이란 회사를 차려 '런파이프'라는 SNS를 4월 선보였다. 이어 위자드웍스 출신의 김범섭씨가 창업한 ITH는 5월 말 '톡픽'이란 한 줄 블로그 서비스를 내놓았다. 비슷한 시기에 미디어레는 주제별로 이야기를 엮어 쓰는 '잇글링'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달 중에는 블로그업체 태터앤컴퍼니 초기 멤버였던 정윤호씨가 창업한 유저스토리랩이 '유저스토리넷'이라는 SNS를 시범 서비스할 예정이다.

트위터 열풍 타고 확산

SNS가 봇물처럼 터져 나온 계기는 미니블로그의 원조 격인 트위터 때문이다. 트위터가 국내에서는 올 들어서야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2006년 3월부터 꾸준히 성장해왔다. 트위터의 탄탄한 성장을 지켜보며 가능성을 확인한 국내 벤처인들이 SNS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류한석 스마트플레이스 대표는 "2006년 이후 창업을 준비 중인 이들을 만나보면 SNS 비중이 가장 높았다"며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성공 가능성을 입증받은 데다 발전 가능성이 많은 영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비스 업체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에 비하면 성장세는 저조하다. 작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미니로그의 경우 오픈 당시에는 화제를 모았지만 회원수는 10만명에도 못 미친다. 싸이월드 이후 2세대 SNS로 주목받았던 링크나우,피플투도 마찬가지다. 피플투는 수익모델 부재로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올초 사이트를 폐쇄했다. 링크나우도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로 차별화하고 있지만 가입자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NS 사이트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다 보니 가입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다수 SNS 사이트의 가입자 수는 2만~3만명을 넘지 못한다"고 말했다.

수익모델,차별화 부재로 어려움

차별화한 경쟁력과 수익모델을 확립하는 데 실패하면서 대다수 SNS가 꽃을 피우기도 전에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서비스를 차별화하지 못해 가입자를 끌어모으지 못하면 변변한 수익모델을 찾기도 쉽지 않은 탓이다. 서정민 바이미닷컴 대표는 "대다수 SNS 사이트들이 배너광고를 유일한 수익모델로 삼는 경우가 많다"며 "광고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수익원을 발굴하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