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한 결혼적령기의 미혼 남녀들이 말하는 '평범한 배우자감'의 기준은 뭘까. 이들이 실제 인식하고 있는 '평범함'은 대한민국 평균과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달 16~30일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미혼 남녀 639명을 대상으로 '평범한 배우자'의 조건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남성의 91.7%(232명)와 여성의 83.7%(323명)가 배우자감으로 '평범한 사람'을 원한다고 답했다.

남성 응답자는 대학을 졸업(78.3%)하고 연간 수입이 2000만~3000만원(58.9%)인 키 160~165㎝(70%)의 여성을 '평범한 배우자'라고 꼽았다. 여성 응답자들은 배우자 조건으로 학력은 대졸(95.9%),신장은 175~180㎝(47.4%),연봉은 4000만~5000만원(43%)을 가장 많이 제시했다.

전체 남녀 응답을 평균값으로 계산하면,미혼 여성들은 평범한 남성 배우자의 조건으로 키 174.4㎝에 연봉 4334만원,미혼 남성들은 여성 배우자의 기준으로 키 162.6㎝에 연봉 2808만원을 제시한 셈이다.

그러나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인 31.7세 대졸 남성의 키는 173㎝,연봉은 2994만원,평균 초혼 연령인 28.3세 대졸 여성의 키는 161㎝,연봉은 2103만6000원이다.

'평범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는 질문에 미혼 남성의 82.6%(209명)는 '나와 비슷한 조건의 여성'이라고 답한 반면 미혼 여성의 56%(216명)는 '나보다 뛰어난 조건의 남성'이라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듀오 관계자는 "'평범한 사람'을 원한다면서도 속내는 '보통사람 이상의 경제력을 갖춘 배우자'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며 "눈높이에 맞는 상대를 소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