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팀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지난해 꼴찌의 수모를 겪었으나 올해 전반기 퍼시픽리그 2위로 수직 상승했다.

재일동포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이 회사 프로야구팀의 선전에는 애플 아이폰이라는 숨은 공신이 있었다.

27일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호크스 선수들은 올해 시즌 개막에 앞서 애플 아이폰 3G를 지급받았다. 소프트뱅크는 일본에 아이폰을 공급하는 통신업체다.

선수들에게 지급된 아이폰의 주된 용도는 다른 아니라 '경기 분석'이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내장된 아이폰을 통해 선수들은 상대팀 선수들의 기록과 경기 모습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

예를 들어 타자의 경우 자신의 스윙 습관과 상대팀 투수의 특징을 동영상으로 비교 분석해가며 타격 전략을 짤 수 있다.

비디오 분석실을 찾거나 부피가 큰 노트북을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고, 이동 중에도 자투리 시간을 경기력 향상에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원정 경기 때문에 버스나 비행기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미니 데이터뱅크'인 아이폰이 효자노릇을 한 셈이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선수들은 실생활에서도 아이폰을 쓰는 즐거움을 덤으로 누리고 있다. 음악 감상은 물론 은행 업무, 원정지에서의 맛집 검색 등에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펜싱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오타 유키 선수가 "아이팟 터치를 들고 다니면서 상대를 분석했다"는 말을 듣고 자사 프로야구팀 선수들에게 아이폰을 지급하는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