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클럽에서 점심을 먹다 어쩌다 트위터를 가입하게 됐을뿐이고...^^;;ㅋㅋㅋㅋㅋ'

'한 줄 블로그' 트위터에 김연아가 떴다.

'피겨 퀸' 김연아 선수는 지난 22일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인 트위터에 가입해 26일 현재 7개의 글을 올렸으며, 2400명이 넘는 '지지자'(등록 수신자·follower)들이 몰려 들었다.

김연아 선수는 자신의 트위터(http://twitter.com/Yunaaaa)'아놔 영어ㅠㅠ가끔 영어쓰다 틀려도 이해해주삼ㅠㅠ I looooooove Koreanㅠㅠㅠ' 'I'm doing my homework...have to ★HANDWRITE★.................^ㅡ^ 아아아아ㅏ아앜 @_@....ㅠ.ㅠㅋㅋㅋㅋㅋㅋ' '헉...갑자기 손이 미쳐서 막 글씨가 술술써짐...무서움...ㄷㄷㄷ' 등의 글을 남겼다.

최근 김연아 선수와 같은 유명인사들의 트위터 이용이 늘면서 '한 줄 블로그'가 각광받고 있다.

◆한 줄 블로그 대표주자, 트위터 인기

일명 '한 줄 블로그'로 불리는 마이크로 블로그는 한 번에 140자 이내의 짧은 글만 올릴 수 있고 웹과 모바일에서 연동이 가능한 서비스다.

대표적인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인 트위터는 지난해 2월 기준 47만명이던 가입자가 1년만에 1400% 급증한 700만명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트위터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용한다고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월 트위터를 통해 'Question about the economy? Ask President Obama(경제에 대한 질문? 오바마 대통령에 물어보아라)' 글을 올려 누리꾼과 소통하기도 했다. 26일 현재 오바마 대통령의 트위터 '지지자'는 124만여 명이 넘는다.

트위터의 열기는 미국을 넘어 국내에도 상륙 중이다. 지난 21일 국내 웹사이트 분석 업체 랭키닷컴이 발표에 따르면 5월 셋째주 국내 네티즌들의 트위터 주간 방문자 수는 3만2000여명으로 지난 1월 초 6000여 명보다 5배 이상 급증했다.

마이크로 블로그의 인기 요인은 부담없는 글쓰기와 실시간 소통으로 꼽힌다.

길고 의미 있는 글을 갖춘 기존 블로그를 간단하게 만든 마이크로 블로그는 개개인의 일상적인 감정과 사건을 한 줄로 남긴 탓에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없앴고 해독력을 높였다.

또 웹과 모바일을 통해 자신의 '지지자'에게 곧바로 전달돼 즉각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이같은 점 때문에 트위터는 정치인과 기업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국내에서는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와 허진호 네오위즈인터넷 대표 등이 애용하고 있다.

◆국내업체들도 속속 서비스

국내 서비스로는 지난해 12월 NHN이 인수한 미투데이(me2DAY)가 있다. NHN은 기존 미투데이의 모바일 기능을 개선하고 전용 요금제를 만드는 등 유무선 연동 기능을 강화했다.

미투데이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가입했으며, 이찬진 대표와 허진호 대표 등도 트위터와 함께 이용하고 있다.

MNC소프트가 지난 2007년 3월부터 운영 중인 플레이톡은 이외수 작가의 미니블로그로 잘 알려져있다.

이 작가는 플레이톡을 이용해 매일 올린 원고 중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던 일부 글을 엮어 산문집 '하악하악'을 출간한 바 있다. 이 책은 현재까지 50만권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다.

또 정동영 국회의원과 강기정 국회의원 등도 플레이톡의 미니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NHN 관계자는 "마이크로 블로그는 친구들과의 수다, 회사 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흥미로운 사실 전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며 "짧고 빈번하게 주변 지인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요즘 젊은 세대의 생활패턴과도 잘 맞아 떨어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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