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열린 제3회 아시아 필름 어워드(AFA, Asia Film Award)에서 영화 '놈,놈,놈'으로 남우 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정우성이 "배우에게 연기는 경력과 같다"며 "매력적인 캐릭터라면 조연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수상 후 가진 인터뷰를 통해 오우삼, 고든 챈 감독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상 소감은?

영광이다. 사실 조연상 후보에 올랐다고 해서 살짝 당황하기도 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 역활을 이런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오히려 더 냉철한 시각으로 ‘놈,놈,놈’에서의 나의 연기와 비중에 대한 평가를 받았다고 느낀다. 그래서 이 상을 받게 된 것이 더할나위 없이 기쁘고 감사하다.

본격적인 조연으로 출연할 생각도 있는가?

물론이다. 나에게 도전이 되고 매력적인 역할이라면 언제든지 할 생각이 있다. 배우에게 있어 연기는 경력과도 같다. 여러가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야말로 그 경력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가장 큰 요소라고 믿는다. 그리고 작품을 선정할때는 그 캐릭터에 의해 움직여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조연으로 출연할 의향이 있다.

'놈, 놈, 놈'으로 깐느와 토론토 영화제에 다녀왔는데 홍콩 국제영화제와 어떤 차이가 있나?

사실 깐느와 토론토는 비경쟁부문이었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여 만든 영화를 한국 이외의 관객들에게 보여준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경쟁부분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감회가 남다르다. 물론 하와이영화제에서 공로상을 받기도 했지만, 그건 후보가 나 혼자였고(웃음). 무엇보다 아시아 필름 어워드와 홍콩 국제 영화제는 아시아 영화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함께 즐거워하는 자리이기에 훨씬 정감이 갔다. 또 아시아 영화인들간의 협력과 교류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 홍콩 영화제가 아시아 영화인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또 그것을 축하하는 축제와 같은 영화제가 되었으면 한다.


TV 드라마로 인기를 얻은 다른 한류스타들과는 달리, 영화만으로도 아시아 영화계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얻고 있다. 이유가 무엇인가?

글쎄..잘 생겨서? (웃음) 농담이고. 지금까지 선택한 영화들을 보면 대개가 한국적인 정서만을 담고 있기 보다 좀 더 광범위한 감성과 주제를 다룬 영화들이었다. 무엇보다 영화를 선택하고 나면 의심없이 온 몸을 던져서 연기를 해왔다. 결과가 어찌되건 후회가 없도록 말이다. 그런 나의 모습을 관객들이나 영화 관계자들이 잘 알아봐준 덕인 것 같다.

드라마에 출연할 생각은 없나?

영화는 관객들에게 있어 선택적 옵션이라는 성격이 강하다. 드라마는 훨씬 쉽게 더 많은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또 다른 면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그래도 지금 몇개의 드라마를 고르고 있는 중이다.

함께 일하고 싶은 감독이나 배우가 있나?

사실 일본과 중국에서 오는 시나리오들을 많이 받아보고 있다. 배우는 어차피 캐릭터에 따라 변수가 있는 것이니까, 특정배우와 일하고 싶다는 것은 없다. 감독의 경우는 오우삼 감독이나 고든 챈 같은 감독과 함께 해보고 싶다. 감독으로서 뛰어날 뿐만 아니라 지난 몇년간 많이 이야기도 해보고, 서로에 대해 신뢰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 드라마와 영화 두개를 같이 병행할 생각이 있다. 지금 몇 개의 프로젝트를 검토중이다.

뉴스팀 김미선 기자 crisp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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