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매수한 남성들의 신원 파악 나서

20대 여성 채무자가 돈을 갚지 못하자 수년간 성매매를 강요한 무속인 일가 사건과 관련, 대구 달서경찰서는 성매수 남성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다고 8일 밝혔다.

달서경찰서 여성청소년계는 무속인 김모(33·여)씨 일가의 사건이 검찰에 송치된 지난 6일부터 성매매 장부 사본을 넘겨받아 정리 작업을 진행하는 등 성매수 남성들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이미 김씨 일가의 강요로 성매매를 하며 장부를 작성한 A(27·여)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확보했으며 다음 주 A씨를 불러 어떤 방식으로 성매매 제의와 거래가 이루어졌는지 등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후 장부에 오른 500여개의 연락처 가운데 A씨와 단순히 연락만 취했던 남성들은 제외하고 실제 성매수 남성들을 추려 이동통신회사에 이들에 대한 정보조회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들의 신원이 확인되면 하루 평균 5~6명 이상의 성매수 남성들이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전화번호뿐만 아니라 이들을 만난 날짜와 화대로 받은 금액까지 다 정리해 놓았기 때문에 상대 남성들이 혐의를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2년 무속인 김씨에게 점을 보러 갔다 김씨 어머니(52)에게 사채 200만원을 빌린 A씨는 불어나는 이자를 갚지 못해 성매매를 강요받으며 6년간 화대 10억원 가량을 갈취당했고, 경찰은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A씨가 지난 8월부터 올초까지 만났던 성매수 남성의 연락처 500여개를 정리한 장부를 확보했다.

(대구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