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행성 '타투인'과 같이 두 개의 태양을 갖고 있는 외계 행성계(그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석재)은 광학적외선천문연구부의 이재우,김승리 박사와 김천휘 충북대학교 교수팀이 공동으로 쌍성(서로의 중력에 묶여 회전하는 두 개의 별) 주위에서 생성돼 이를 중심으로 공전하고 있는 2개의 행성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천문학 분야의 권위지인 미국 천문학회지(Astronomical Journal) 2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금까지 태양계 밖의 외계 행성은 모두 330여개가 발견됐지만 쌍성 주변을 돌고 있는 행성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발견된 2개의 행성은 지구로부터 처녀자리 방향으로 약 59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쌍성 HW Vir의 질량 중심을 각각 9.1년과 15.8년의 주기로 공전하고 있다.

연구팀은 천문연 소백산천문대의 61㎝ 망원경과 충북대 천문우주학과의 35㎝ 망원경을 이용,2000년부터 2008년까지 9년간 영상 관측을 분석해 이 같은 성과를 올렸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