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에서 제주도까지 바다 밑을 뚫어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원장 황기연)은 17일 '녹색성장과 철도 세미나'에서 21세기 신국가성장축 개발을 위해 '호남~제주 해저 고속철도' 건설 구상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호남고속철도를 제주지역까지 해저터널로 연장 건설할 경우 서울~호남~제주축은 21세기의 신(新)국가성장축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연구원은 호남~제주고속철도는 경부축과 함께 국토의 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대안으로 '초광역개발권' 구상으로 추진 중인 서해안 신산업벨트 및 남해안 선벨트와 제주도를 직접 연결해 글로벌 개방형 국토발전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남~제주 해저 고속철도 노선 구상안은 목포~해남~보길도~추자도~제주에 이르는 총연장 167km다. 연구원은 이 가운데 △목포~해남 구간(66km)은 지상으로 건설하고 △해남~보길도 구간(28km)은 해상교량 △보길도~추자도~제주 구간(73km)은 해저터널로 건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해저터널 구간의 해저 최대수심은 추자도~보길도 구간이 120m이지만 현재의 토목기술 수준으로 충분히 건설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기간은 타당성조사부터 공사 완료까지 11년이 소요된다. 사업비는 약 14조6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호남~제주 해저고속철도의 설계속도를 호남고속철도와 같은 시속 350km로 하면 서울에서 제주까지는 2시간 26분이 소요된다. 중부권인 오송에서는 1시간 40분,목포에서는 40분이 소요된다.

경제적 타당성을 나타내는 편익/비용비(B/C)는 개략적 분석결과 0.84~1.02 정도로 분석됐다. 경제적 파급효과로는 약 44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약 34만명의 고용창출효과가 발생함으로써 경기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