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매출 70억·음반판매 10억·광고 수익 30억 추산

지난해 '텔미 댄스' 열풍을 몰고왔던 5인조 여성그룹 원더걸스가 올 들어서도 '소핫(So Hot)'과 '노바디(Nobody)'를 잇따라 히트시키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 여름에는 원더걸스가 입었던 호피무늬 의상이 강남 일대에 유행했고 최근에는 반짝이 패션과 커다란 사각형 귀고리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원더걸스의 신곡 '노바디'는 음악사이트 멜론에서 올해 최장 1위 기록인 6주 연속 뮤직차트 1위를 지키고 있다. 엠넷닷컴에서도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미국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도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영국 버진그룹은 주목해야할 세계 7개 그룹 중 아시아 가수로는 유일하게 '원더걸스'를 선정했다.

소속사 JYP의 정욱 대표는 "원더걸스가 올 들어서만 1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상반기 '소핫'과 최근 '노바디'의 음원 매출은 각각 30억원과 4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음료 비타500,의류 TBJ,컴퓨터 삼성센스 노트북,외식 베스킨라빈스,게임 케로로파이터 등의 광고 출연료도 30억원을 웃돈다. 대학축제와 행사 출연료 15억원,앨범 판매 수입도 10억원에 달한다.

원더걸스 열풍은 복고풍으로 친근감을 주려는 기획에서 비롯됐다. '텔미'에 이어 '소핫''노바디' 등은 이른바 복고 3부작.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박진영은 복고풍 정서를 멜로디와 가사,패션에 도입하면서 뉴욕풍을 적절하게 가미해 세련미를 더했다. 복고풍 노래를 다양하게 표현한 것도 어필했다. '텔미'는 1980년대 중·후반 댄스팝을 모티브로 했고 '소핫'은 1980년대 초반 팝,'노바디'는 1960∼1970년대 '드림걸스'류의 그룹 사운드에다 2000년대의 힙합 멜로디를 혼합해 흘러간 곡조를 다른 느낌으로 부른 것.

'nobody,nobody,but You'(당신말곤 싫어)란 가사도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요즘 정서와는 판이하다. 말미의 반복적인 멜로디는 '나도 따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줘 10대부터 50대까지 광범위한 팬들을 끌어당겼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