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가운데 8명은 지난 6개월간 이명박 정부의 성과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영연구원은 31일 국내기업 CEO 118명을 대상으로 'MB정부의 성과에 대한 CEO의 생각은?'이라는 주제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4%가 '기대이하'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 조사에서 '매우 기대 이하'라고 응답한 CEO는 20%에 달한 반면 '기대수준'이거나 '그 이상'이라고 답한 CEO는 1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CEO들은 이명박 정부가 성과를 낼 수 없었던 주요 원인으로 시장주의와 반(反) 시장주의가 혼재된 정체성 없는 정책노선(30%)과 인사배치 실패(21%),정치력 부족(19%)을 꼽았다. CEO들의 대다수는 이명박 정부가 '친기업적'(77%)으로 평가했지만,'정책이 혼란스러워 판단하기 어렵다'(20%)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CEO들은 대통령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는 중도(42%)와 보수(37%) 순으로 평가했다. 또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강조한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낙관적(52%)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