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쇼핑] 면세점 쇼핑! 해외여행이 기다려진다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면세점 쇼핑이다.

상품 구색이 백화점에 비해 손색이 없는 데다 같은 물건이라도 '듀티 프리(duty freeㆍ면세)'로 세금을 뺀 만큼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면세점들이 휴가ㆍ방학 등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바빠지고 있다.

국내외 이용객들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할인 행사와 서비스 경쟁을 펼친다.

이에 따라 면세점은 이제 단순히 물건을 싸게 사는 장소에 머물지 않고 편리하고 쾌적한 쇼핑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게다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들이 새단장했고,신규 탑승동 면세점까지 새로 들어서 해외여행의 즐거움이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면세점 시장 올해 3조원 예상

해마다 해외 여행객 수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면세점 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다.

국내 면세점 시장은 2005년 20억달러에서 2006년 23억달러로 15% 커진 데 이어,지난해에는 28억8141만달러(약 2조6700억원)로 25%나 성장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3조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해 면세점별 매출액은 시내 면세점 14억5300만달러,공항 면세점 11억3500만달러,기내 면세점 2억9341만달러였다.

특히 시내 면세점은 이용객 557만명이 1인당 226달러를 구매해,1370만명이 이용한 공항 면세점의 1인당 구매액(83달러)의 3.1배에 달했다.

시내 면세점 이용객들은 평소 갖고 싶은 비싼 상품을 사고,공항 면세점 이용자들은 선물용으로 비교적 저렴한 상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선물용 매출 증가 두드러져

면세점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2004년까지 일본인 고객이 전체 면세점 매출의 65~70%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명품 매출이 45%를 차지했고 이 가운데 4대 명품(루이비통,까르띠에,샤넬,에르메스)이 절반에 육박했다.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대형 명품 부티크의 구성비가 그만큼 높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2005년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일본인 관광객 수가 줄고 내국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인기 품목도 바뀌고 있다.

명품 부티크 매출 비중은 2005년 43%,2006년 41%,지난해 39%로 해마다 떨어진 반면 화장품과 향수 매출 비중은 2004년 29%에서 지난해 34%로 높아졌다.

2006년부터 내국인 면세품 구매 한도가 2000달러에서 3000달러로 상향 조정된 후 내국인들이 화장품과 향수 구매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또한 일본 관광객 감소세에도 불구, 한국 토산품 매출 비중도 2005년 8.7%에서 지난해 10.3%로 확대됐다.

이는 홍삼과 국산 화장품(설화수,오휘,후,헤라 등)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서도 명품 부티크보다 화장품 향수 토산품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면세점업계 판도 변화 예고

올해 면세점 시장에는 변화의 태풍이 불고 있다.

연 매출 1조원을 웃도는 국내 최대의 인천공항 면세점 지도가 다시 그려졌기 때문.신라면세점이 지난 3월과 이달 1일 인천공항 여객터미널과 신규 탑승동에 공항 내 최대인 총 6936㎡(2098평) 규모의 면세점을 열고,선두주자인 롯데면세점에 도전장을 냈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공사 2기(올 3월~2013년 2월)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서 해외 유통업체 DFS 대신 운영권을 따내 27개 매장에서 화장품ㆍ향수와 함께 명품 및 액세서리,전자제품 등 300여개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측은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진 화장품과 향수,명품 등을 취급하게 돼 롯데면세점을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 측은 1위 수성(守城)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내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여객터미널 구역 매장 규모는 신라면세점보다 훨씬 크며 매출 비중이 큰 양주와 담배를 독점 판매하기 때문.여기에다 3위 업체인 애경의 AK면세점과 한국관광공사 면세점도 특성 있는 상품 구색으로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2기 면세점 사업은 매장면적 확대와 더불어 면세점 배치를 종전 사업자별 구분에서 제품군 중심으로 개편,여행객들이 한결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