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바일 솔루션 포럼 … 256GB SSD개발

모바일 TV 칩 첫선 … 단말기 하나로 전세계 TV시청


삼성전자가 26일 낸드플래시를 사용한 256GB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를 개발,차세대 노트북 상용화 시대를 앞당겼다.

SSD는 현재 노트북용 기억장치로 많이 쓰이는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비해 거의 모든 면에서 성능이 월등한 제품.특히 2006년 32GB 제품에 이어 이번에 256GB급 대용량 제품까지 개발됨에 따라 향후 노트북에 이어 데스크톱PC,기업용 서버 등으로 사용처가 급격히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는 과거 '카세트테이프'가 'MP3'로 진화했듯이 삼성전자의 256GB SSD 개발이 PC시장에 혁명적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노트북에는 HDD란 저장장치가 쓰인다.

HDD는 자기적 특성을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장치로 컴퓨터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 특성을 갖추고 있다.
노트북서 하드디스크 사라진다...MP3가 카세트테이프 몰아냈듯
HDD는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소음이 심하고 충격에 약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SSD는 HDD의 단점을 거의 완벽하게 해결한 제품이다.

기계식 모터와 마그네틱 원판으로 구성된 HDD와 달리 이 제품은 낸드플래시를 이용해 외부 충격에 강하다.

기계식 모터를 사용하지 않고서 전기신호만으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어 소음도 거의 없다.

HDD에 비해 성능이 월등하게 향상됐다.

정보처리 속도는 HDD보다 2.4배나 빠르고 무게는 HDD의 70% 수준이다.

전력소모도 적어 사용시간도 대폭 늘어난다.

무엇보다 256GB 제품 개발로 SSD는 노트북을 포함한 대용량 IT기기까지 사용처를 넓힐 수 있게 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2006년 3월 세계 최초로 32GB SSD를 선보인 이래 작년에는 64GB,올해 초 128GB SSD를 잇따라 개발했다.

하지만 HDD에 비해 용량이 작아 주로 디지털캠코더,내비게이션 등에 SSD를 장착해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DD에 비해 가격이 10배가량 비싸다는 문제점만 해결한다면 연말께부터 노트북은 물론 데스크톱PC와 기업용 서버 등에 쓰이는 저장장치가 HDD에서 SSD로 빠르게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SMS포럼에서 이동 중에도 TV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모바일 TV 멀티모드 수신용 RF 원칩'도 공개했다.

이 칩은 모바일TV 방송신호를 수신하는 RF(무선고주파) 칩과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채널(channel) 칩을 하나로 합친 제품이다.
노트북서 하드디스크 사라진다...MP3가 카세트테이프 몰아냈듯
특히 이 칩은 우리나라의 T-DMB,유럽의 DVB-H.DVB-T.DAB-IP,일본의 ISDB-T,미국의 미디어플로(MediaFLO) 등 나라마다 서로 다른 모바일 TV 방송표준을 모두 수신할 수 있다.

예컨대 우리나라에서 쓰던 DMB수신용 휴대폰으로 일본에 가서도 별도의 조작없이 현지 모바일 TV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전까지는 국내에서 쓰던 휴대폰 등 단말기로 해외에서 모바일TV 방송을 보려면 현지 표준에 맞는 별도의 모바일TV용 수신칩을 장착해야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이 칩을 넣은 단말기 하나만 있으면 세계 어디서나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며 "이 칩을 사용하면 KTX나 프랑스 TGV,독일 ICE,일본 신칸센 등 시속 280㎞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열차 안에서도 끊김없이 모바일 TV방송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용 저전력 800㎒ 모바일 AP(Application Processor)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ARM11 코어(core) 기반 CPU로는 세계 최고속인 800㎒의 동작 속도를 구현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타이베이=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