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1일 광주 과학기술원에서 열린 환경부 업무보고에서 2013년 교토의정서 발효와 관련,철저한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 특히 이날 '물의 날'을 맞아 '양질의 물 확보'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아마도 머지않은 시기에 물이 기름 이상으로 귀한 시대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물의 질을 보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확보하는 문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때 수돗물 '아리수'를 보급했다. 생수보다 수돗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실히 안다"며 "생수는 변할 수 있지만 수돗물은 지속적으로 믿어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이 된 뒤 조사해 봤는데 시 간부가 수돗물을 안먹었다. 특히 상수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그랬다"며 "그러면서 수돗물을 믿고 먹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산림녹화와 관련한 점진적 협력을 지금부터 해야 한다"며 "통일 대비도 되고 국토보전도 된다"고 강조했다. 또 "(산림녹화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다고 하면 그것이 우리에게는 감량 산업을 일으킬 수 있으니 일방적인 지원이 아니라 반대급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유럽에서는 탄소 관련 비즈니스가 생기고 있다"며 "우리도 2013년 교토의정서 발효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기상청이 왜 그렇게 기상예보가 안맞느냐고 했더니 슈퍼컴퓨터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며 "그런데 정작 슈퍼컴퓨터 도입 이후 예측률이 더 나빠졌다고 한다. 기상예보의 정확도가 바로 계산이 나오지 않아서 그렇지 경제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보다 더 과학적인 예보로 발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경제위기론을 거듭 강조했던 이 대통령은 이날 "세계 경제환경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지만 지나치게 국민들이 위축돼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환율,주가 등 경제상황을) 시간별로 보고받고 있는데 안정세로 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이야기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4대 강 보전에 막대한 예산을 쓰는데 어떻게 영구대책을 못 만드는지 아쉽다"고도 했다.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대운하건설에 대해 강한 추진의사를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