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각) 뉴욕 증시가 급등 하루만에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가 신용위기나 경기침체를 막기엔 부족하다는 인식이 퍼지는 가운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상품가격이 급락하면서 주요 지수들이 맥없이 밀려났다.

베어스턴스 사태 이후 신용위기를 막기 위한 연준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 등은 일정 부분 의미를 둘 수 있지만, 미국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아직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어서 글로벌 증시의 반등폭을 제한할 수 있다.

20일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신용위험을 측정하는 신용 스프레드와 TED 스프레드는 연준의 강력 처방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신용경색 문제는 아직도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안전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강화되면서 美 국채금리가 크게 떨어져 신용 스프레드와 TED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

리먼브러더스가 생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는 리먼브러더스가 제2의 베어스턴스가 아니라는 점을 의미할 뿐 제2의 베어스턴스가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 자체를 제거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성 팀장은 연준은 서브프라임 부실에서 파생한 여러 문제들을 유동성 공급을 통해 잠재우고 있을 뿐 아직까지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은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신용경색이 좀처럼 완화되지 않고 있어 언제 어디서 문제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면서 "이런 불안심리는 글로벌 증시가 안도 랠리를 펼치는데 가장 큰 위협요인"이라고 말했다.

모기지 부실채권에 대한 직매입이나 정부 보증과 같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실행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증시의 반등은 조만간 한계 수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