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의 젊은 피 하정우, 박해일, 조승우, 강동원, 류덕환 등이 하나의 공통점으로 영화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영화 속 인상적인 살인마 연기를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깨고 자신의 연기 영역을 확장시키며 한국영화계를 이끄는 기대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연쇄 살인사건 용의자 역을 맡았던 박해일은 평소 부드러우면서도 유약해 보이는 자신의 이미지를 역할에 녹여내며 정말 범인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연기로 관객까지도 숨막히게 하며 잊을 수 없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화 <H>에서 6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중인 상태에서도 살인을 사주하는 천재적인 면모와 자신을 심문하는 형사들의 심리를 냉정하게 파고드는 집요함을 지닌 연쇄살인범 역을 연기했던 조승우.

<와니와 준하> <후아유>를 통해 여심을 자극했던 그는 이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놀라움과 함께 자신의 연기적 가능성을 제시했다.

<늑대의 유혹> 이후 많은 여성 팬들의 인기를 모았던 강동원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사형수 역으로 열연을 펼친 데 이어 실제 사건을 영화화했던 <그놈 목소리>에서 냉정하고 치밀한 유괴범으로 등장, 부모를 협박하는 전화 목소리만으로도 관객들이 치를 떨게 할 정도로 실감나는 연기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최근 <우리 동네>를 통해 철두철미한 계획 하에 살인을 실행에 옮기는 연쇄 살인범으로 등장했던 류덕환은 <천하장사 마돈나>, <아들>의 섬세한 감수성 연기를 완전히 잊게 할 정도로 새로운 변신을 꾀하며 성공적인 성인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을 얻었다.

이어 14일 개봉한 영화 <추격자>의 하정우 역시 대한민국을 뒤흔든 희대의 연쇄살인마로 분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실종된 여자들의 행방을 묻는 경찰 앞에서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표정으로 “안 팔았어요.. 죽였어요”라고 충격적인 자백을 하는 그는 어린아이 같이 천진하다가도 어느 순간 냉정하고 침착해지며, 그러다가도 불현듯 강렬하게 감정을 분출해 잠시도 긴장감을 풀지 못하게 한다.

가장 충격적인 살인마 '유영철'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를 인상적인 연기로 선보인 하정우는 “기존에 다른 배우들이 했던 살인마 연기를 쫓기보다는 ‘영민’이 가진 고유한 모습을 찾아 자신의 본능에 맡겨 연기하고자 노력했다”라며 희대의 살인마 ‘영민’을 자신만의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추격자>는 대한민국을 충격으로 뒤흔든 희대의 살인마 ‘영민’과 한 여자를 구하기 위해 그를 쫓는 유일한 남자 ‘중호’의 숨가쁜 추격을 그린 영화로, 하정우와 김윤석의 카리스마 연기 격돌로 개봉 첫 날 부터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