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펀드시장은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연간 35% 이상의 평균수익률을 투자자들에게 안겨줬다.

2005년(52.35%)보다는 못 하지만 지난해의 1.60%에 비해서는 대폭 개선된 수익률이다.

100조원을 넘어선 주식형펀드 성장세에 힘입어 전체 펀드시장 규모는 300조원 수준으로 커졌다.

해외펀드도 중국 인도 브릭스 베트남 등 이머징시장 중심으로 고수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심했고 일본 등 일부지역 펀드들은 손실을 냈다.

◆국내펀드

2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은 35.26%로 집계됐다.

주식 비중이 60% 이하인 주식혼합형도 18.31%로 선전했다.

다만 펀드 스타일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상반기 중소형가치주 펀드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점령했지만 하반기 들어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지면서 대형 성장주 펀드들이 자리를 대신했다.

연간 성적 상위 10위권에는 각 운용사의 대표펀드가 골고루 포진해 이름값을 했다.

2001년 설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간판펀드 '미래에셋디스커버리'가 올해 57.33%로 1위의 영광을 차지했다.

미래에셋은 '드림타겟주식형'(52.74%) '3억만들기인디펜던스K-1'(51.68%) 등 3개의 펀드를 10위권에 올렸다.

삼성투신운용도 올 한 해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대표 펀드로 내놓은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주식' 클래스A와 C가 각각 53.69%와 52.16%로 3위와 6위에 올랐고 '삼성배당주장기주식1C'는 54%대의 수익률로 2위를 차지했다.

우리CS운용은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1' A형(51.70%,7위),C형(50.54%,9위)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KB신광개토선취형주식'이 49.54%로 10위에 올랐고 가치주펀드로는 유일하게 '동부더클래식진주찾기주식1C1'(52.20%)이 5위에 올라 체면을 세웠다.

◆해외펀드

올해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중국펀드는 연간 54.64%의 수익률을 올려 인도(55.40%)에 이어 지역 순위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입자가 몰린 9∼10월 이후 중국과 홍콩증시가 조정을 받은 탓에 체감수익률은 뚝 떨어졌다.

실제 중국펀드 평균은 최근 3개월 -0.08%,1개월 -4.72%로 단기간으로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브릭스는 평균 46.53%로 수익률이 좋았고 신흥유럽(26.98%) 베트남(15.1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연초 기대를 모았던 일본펀드는 올해 11.52%의 손실을 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의 중국과 인도펀드들이 연간 순위 상위권을 휩쓸었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1A'(70.70%) 등 계열사 미래에셋맵스를 포함한 8개의 미래에셋 상품이 10위권에 올랐다.

'동부차이나주식1A'(60.73%) '한국월드와이드인디아재간접T-1A'(55.39%) 등도 톱10에 포함됐다.

하반기 히트상품이었던 '슈로더브릭스주식형'은 클래스별로 45%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설정액이 3조원을 넘는 '봉쥬르차이나주식2A'는 최근 3개월간 손실에도 불구,연간으로는 48.02%의 수익을 냈다.

반면 최하위 12개 펀드는 모두 일본펀드였다.

'하나UBS일본주식해외재간접1C'(-16.81%) '프랭클린템플턴재팬주식형자A'(-13.11%) '산은S&P재팬주식1A'(-12.49%) 등 운용사별 주요 일본상품들은 10% 이상의 손실을 봤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