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가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을 대신해 해외 경매에서 고가의 미술 작품을 구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운영하는 미술관과 재단들의 미술품 구입 경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리움미술관의 경우 홍 관장이 미국 유럽 등 해외 아트페어를 방문해 직접 작품을 구입하기도 하지만 서미갤러리 외에 PKM갤러리를 통해서도 작품을 수집하고 있다.

리움의 소장품 규모는 1만점이 넘고 이 가운데 해외 미술품은 800여점인 것으로 추산된다.

서미갤러리는 주로 미국 뉴욕 등 경매시장에서 외국 작품을 낙찰받아 리움에 공급해왔고,국제갤러리 디렉터 출신의 박경미씨가 운영하는 PKM갤러리는 덴마크 설치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국내 작가 김지원 등의 작품을 리움에 판매했다.

그동안 박 대표는 리움의 미술품 컬렉션에 대해 다양한 조언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인연으로 지난해 11월 베이징PKM 개관식에는 홍라영 리움미술관 부관장이 참석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자체 화랑인 신세계갤러리,서울옥션 등을 통해 컬렉션을 하고 있다.

신세계가 보유하고 있는 350억원 상당의 미술품 가운데 영국 출신 거장 헨리 무어의 조각 작품 등을 서울옥션이 공급했다.

신세계는 본점 재개관 행사 때 가나아트갤러리와 함께 세계적 퍼포먼스 사진작가인 바네사 비크로프트를 초청,축하 공연을 열기도 했다.

강원도 문막 오크밸리에 미술관 신축을 준비하고 있는 한솔재단은 공급 작품의 가격산정 문제로 서미갤러리와 결별한 이후 미술품 수집에 가나아트갤러리,갤러리 현대 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

한솔이 그동안 모은 작품은 2000여점에 이른다.

김경갑 기자 kk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