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서울시 교육청이 관내 초등학생 13만여명을 조사한 결과 즉각적인 전문치료가 필요한 척추 측만 어린이는 0.7%인 911명에 달하고 있다.

척추가 심하게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은 청소년 사이에 비교적 흔하고 최근 들어 증가 추세에 있는데도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척추측만증은 척추 정중앙 축이 전후·좌우로 휘어진 만곡,축이 한 쪽으로 치우쳐 있는 편위,축이 3차원적으로 꼬여있는 듯한 회전변형 등으로 분류된다.

전체의 30%가량이 나쁜 자세로 인한 일시적 변형 또는 척추유합증 설상추 등의 선천성 척추질환에 의해 발병한다.

나머지 약 70% 이상이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측만증이다.

키와 체중이 급속하게 성장하는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비율이 90%를 넘는다.

대개 14세 이전에 발병하고 여학생은 남학생에 비해 3∼7배 많이 나타난다.

가족력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가족보다 20% 이상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특발성 측만증은 유전,호르몬 부조화,근육 부조화(좌우 근육 비대칭 등),나쁜 자세 등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에서도 근육의 부조화가 가장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데 잘못된 학습자세와 운동부족 등이 원인일 것이다.

이렇다할 통증이 없어 스스로 알기 어렵고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양어깨의 높이가 다르다고 지적받거나 학교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척추측만증은 외관상 좋지 않고 심한 경우 통증을 유발하거나 폐 신장 등 내부장기를 압박해 기능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평소 자녀의 좌우 어깨 높이가 비슷한지,골반이 기울어지지 않았는지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치료는 측만각이 20도 미만으로 경미한 경우 자세교정,근력과 근육 유연성을 강화하는 운동요법이나 물리요법이 실시된다.

요가 기공 카이로프랙틱 등의 방법은 단독으로는 효과가 미약하거나 전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측만각이 20∼40도인 경우에는 하루에 14시간 이상 보조기를 착용하는 게 권장된다.

사용자의 70%가량이 측만증 진행을 막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보조기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성장기에 40도 이상 또는 성장기 이후 50도 이상 휜 경우는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옆구리에 20∼30㎝가량의 긴 흉터를 남겨 수술을 기피했으나 최근에는 5개의 직경 2㎝정도 내시경 수술기구를 이용해 큰 흉터없이 휘어진 척추를 바로 세울 수 있게 됐다.

/김학선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 척추측만증을 예방하려면 ]

1.오랫동안 몸을 한쪽으로 기울인 채 공부하지 않는다.

2.엎드려 자거나 비스듬이 의자에 앉지 않는다.

3.허리를 펴고 엉덩이를 의자에 붙여 앉는다

4.책은 책받침대에 놓고 30㎝ 떨어져 보도록 한다.

5.허리를 꼿꼿이 세우는 것은 척추에 부담을 주므로 쿠션 등을 등에 받치고 105∼110도를 유지토록 한다.

6.달리기 수영 자전거타기 공놀이 등 유연성 리듬감을 길러주는 운동을 매주 4회 30분 이상 실시한다.

7.45도 각도로 윗몸일으키기,엎드려 가슴 들어올리기, 다리 들어올리기 등으로 바른 척추가 유지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