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말 이후 전국 아파트값이 33.3% 올랐으며 같은 기간 미분양 아파트는 3.6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은 아파트값이 47.6% 올랐고 미분양도 4배 가까이 늘었다.

30일 재정경제부와 국민은행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참여정부 임기 시작 직전인 2002년 12월 92.1에서 2003년 말 100.9,2005년 말 106.2,2006년 말에는 120.8로 급등했다. 올 들어서도 8월 현재 122.8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더 높다. 2002년 말 91.9였던 지수는 작년 말 131.7로 치솟았다. 올 8월 현재 135.7을 기록,4년8개월 전에 비해 47.6%가 올랐다.

매매가격 지수는 국민은행이 2003년 9월 가격을 100으로 삼아 산출하고 있다.

아파트값이 오르는 동안 미분양이 크게 늘었다. 2002년 2만4923가구였던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2003년 3만8261가구,2004년 6만9133가구로 증가했다. 2005년(5만7215가구)에 일시 감소했으나 작년에 다시 늘어 올 7월말 현재 9만658가구에 달하고 있다.

수도권은 2002년 1387가구에서 올 7월 5520가구로 늘었고 지방은 2만3536가구에서 8만5138가구로 급증했다.

재경부는 건설업체들이 지역별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공급을 늘린 데다 분양가를 인근 시세보다 높게 책정해 미분양이 쌓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정부가 시장 상황을 감안 않고 전방위적으로 펼친 부동산 규제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집값 상승률은 수도권의 영향이 컸고 미분양은 지방시장 위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미분양 해소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