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오현경(37)이 10년만에 연예계 복귀를 선언했다.

7일 오후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방송 복귀 기자회견에서 오현경은 "지난 10년의 세상으로부터 버림 받은 고통을 이겨내고 이렇게 공식석상에 나올 수 있게 힘이 된 건 딸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기자회견 중 과거의 아픔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따금 미소를 보이며 딸아이에 대한 진한 모성을 보였다.

오현경은 SBS 새 주말드라마 '조강지처클럽'에 주인공으로 낙점됐으며 이날 기자회견을 가지고 그간의 심경과 각오에 대해 밝혔다.

오현경의 컴백소식에 반가워하는 팬들도 있었지만 과거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인터넷상에서 그녀의 사생활이 다시 한번 도마위에 올랐다.

오현경은 1989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연예계에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세여자'와 '사랑하니까' 등 드라마에서 맹활약하던 1999년 남자친구와의 사생활이 찍힌 비디오가 유출되면서 그 파문으로 연예계를 떠났다.

당시 남자친구였던 함모씨가 상업적 목적으로 이 비디오를 고의로 유출시켰다는 의혹도 일면서 파문은 일파만파 확산되었다.

당시 오현경에 대해서는 '여자로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가진 피해자다' '오현경은 잘못한 것 없다' '남의 사생활 찍힌 비디오를 훔쳐보는 사람들이 더 나쁜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오현경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연예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충격에 휩싸이게 했던 이 사건을 뒤로하고 오현경은 잠정 은퇴를 할 수 밖에 없었으며 미국에서의 턱교정수술과 생활등이 가끔 TV에 소개될뿐 연예활동은 다시 볼 수 없었다.

2002년에는 전 계몽사 회장 홍승표씨와 결혼하면서 다시금 이슈가 되었고 딸 한명을 두었으나 2006년 이혼해서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네티즌들은 그녀의 복귀에 대해 "미모뿐만 아니라 연기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연기자가 되길 바란다" "사생활은 사생활이고 연기는 연기다. 상처받지 말고 멋지게 복귀에 성공해라" 등 대부분 호의적인 반응들 보였다.

딸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연기를 다시하게 됐다는 오현경의 말대로 10년간 고통받았던 걸 보상받을 만큼 행복하게 연기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현경은 남편의 외도에 대항하는 조강지처들의 반란을 그린 SBS 새 주말드라마 '조강지처클럽'에 주인공을 맡았으며 이 드라마는 70분 50부작, 오는 9월22일 첫 방송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