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은 안산시가 발주한 3조5000억원 규모의 사동 자동차 경주장 부지(사동 90블록)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0일 발표했다.

'사동 90블록'은 11만2000평 규모로 시화호 동측 연안에 붙어 있다.

GS건설은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해 내년 6월께 안산시와 최종 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사동 90블록' 개발제안서를 냈다가 탈락한 일부 기업들이 GS건설이 현행법에 맞지 않는 계획을 포함시켰기 때문에 원천 무효라며 안산시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개발에 난항이 예상된다.

'에코노모스'로 프로젝트 이름이 붙여진 이번 개발사업은 GS건설이 삼성물산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며 리먼 브러더스가 해외투자자로 참여하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금융을 맡았다.

'에코노모스'는 환경과 경제 및 신성장 동력을 의미하며,로봇·환경·문화·주거시설을 집중 배치해 안산시의 성장동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GS건설 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로봇 관련 기업과 연구소를 위한 로봇 파크 및 R&D 복합단지를 조성하고,생태 환경의 모니터링 센터인 환경R&D센터가 들어선다.

문화예술센터와 대규모 컨벤션 센터,호텔 및 서비스드 레지던스 등 숙박시설과 고급 쇼핑시설도 지어진다.

주상복합아파트도 4800여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동 90블록'은 서해안고속도로와 신갈∼안산고속도로,지하철 4호선 등과 인접해 교통여건이 좋은 지역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에코노모스가 완성되면 국제물류 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인천과 반도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수원과 함께 경기도의 3대 개발 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사동 90블록' 개발사업 제안서를 냈으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한 업체관계자는 "GS건설이 주상복합건물 계획을 제출하면서 주거비율을 90%로 제시했으나 현행법에는 70%로 규정돼 있다"며 "따라서 GS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무리가 있는 만큼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또한 일부 시민단체는 자동차 경기장을 철거하지 않고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개발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 컨소시엄 이외 SK건설 컨소시엄,포스코건설 컨소시엄 등 14개 업체가 제안서를 냈으나 주거부문에 높은 비중을 둔 GS건설이 안산시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포스코건설 측은 운영이 좌초된 자동차 경주장을 살려 세계적 자동차 경주대회인 F1그랑프리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고,SK건설은 GS건설과 비슷한 주거시설 위주로 계획을 짰지만 고배를 마셨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