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화백의 그림은 한 폭의 수채화같다. 주로 아침이나 흐린날 등 시간의 흐름이 묻어나는 풍경을 운치있게 그린 것으로 유명한 화가다.

김 화백은 1944년 평양시에서 태어나 1968년 25세의 나이로 평양미술대학을 졸업했다. 1969년부터 1973년까지 중앙미술창작사에서 활동했는데, 이 시기에는 유화를 그렸다. 1974년 이후 만수대창작사에 소속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조선화를 그렸다.


저녁 119x63cm

정치적인 주제의 작품을 다수 그렸으나 사색적이고 감상적인 화풍의 풍경화가 그의 특기로 꼽힌다. 붓자욱이 느껴지는 다른 여타 조선화와는 달리 섬세한 기교로 풍경을 재현해 낸 점이 감상 포인트다.

북한 평단에서도 그의 그림은 짙은 향토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자연의 미를 부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향길>이나 <첫눈>과 같은 작품을 보면 안개가 낀듯 아련한 풍경이 서정적으로 표현돼 있다. 마치 촉촉한 대기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듯 하다.

그 외 대표작으로는 <칠보산의 가을> <련광정의 겨율> <백두밀영의 봄> <고향의 겨울> <대동강에 봄이 온다> 등이 있다.

수백점의 풍경화를 내놨고 10여점을 국가전람회에 출품, 입상했다. 1989년에 공훈예술가, 1996년에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고향길 101x64cm


을밀대의 겨울 77x81cm

<자료제공: 포털아트 www.porart.com>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