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동안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외벽에 걸려있던 한류스타 '욘사마(배용준)'의 대형 사진이 교체됐다.

롯데 측이 17일부터 그 자리에 월드스타로 성장하고 있는 가수 '비(정지훈)'의 대형 사진을 내건 것.

롯데백화점과 면세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최근 가수 비 및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탤런트 '용하사마'(박용하)와 새로운 모델 계약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2004년부터 롯데면세점의 모델로 활동해 온 배용준과는 이달 말로 전속 모델 계약이 완료된다.

롯데가 일본 관광객 몰이에 큰 효과를 봤던 욘사마를 포기하고 세계적인 가수로 성장하고 있는 비를 전면에 내세운 데는 새로운 해외시장 전략이 담겨있다.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스타 대신 동남아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 비의 이미지가 세계적인 유통그룹을 지향하는 롯데그룹과 맞아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또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고 중국시장에서 롯데그룹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도 깔려 있다.

최근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롯데를 세운 신동빈 부회장이 향후 중국 관광객 선점 및 중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롯데 알리기에 나선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배용준 파워가 여전하지만 원화 강세로 일본관광객이 줄어들고 있고 장기적으론 중국 관광객 유치가 면세점 사업에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