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께 서울시청 본관 뒤뜰에 19층(89m)짜리 신청사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16일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위원회에 제출한 신청사 건립안이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위원회는 지난해 4월 최초의 건립안이 나온 이후 서울시 신청사가 덕수궁의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세 차례 건립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이번에 통과된 건립안에 따르면 신청사는 3겹의 샌드위치 모양으로 과거 제출됐던 항아리형이나 태극문양 형태와 비교했을 때 외관이 다소 밋밋하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프레스센터,프라자호텔 등 덕수궁 주변 건물과의 조화를 강조한 문화재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연면적과 층수도 당초 2만7215평,지상 21층에서 2만1500평,지상 19층으로 각각 축소됐다.

건물 전체 외부는 유리판으로 덮여 세련된 이미지를 주는 동시에 자연채광형 조명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태양열 급탕 등 신재생에너지가 도입된 환경친화적인 건물로 지어진다.

또 덕수궁에서부터의 녹지축을 연결한다는 의미로 중간건물 전체가 녹지쉼터(그린 아트리움)로 조성된다.

기존 본관은 그대로 유지하되 신청사와 내부적으로 연결되며 광화문 쪽에서 을지로 입구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건물 일부를 필로티 형식으로 설계해 보행통로도 확보할 방침이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국장은 "건물의 고층부는 사무실로 사용하고 저층부(전체 건물의 34%가량)는 시민들을 위해 콘서트장,첨단 IT 전시관 등 문화·관광시설로 할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1565억원을 들여 오는 5월 신청사 공사에 들어가 2010년 5월쯤 완공할 계획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