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개막된 세계 컴퓨터과학자 서울대회가 15일 막을 내렸다.

5일간 진행된 서울대회에선 공동주최자인 미국컴퓨터학회(ACM)의 논문심사에 통과된 250여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대회기간 중 행사에 참여한 컴퓨터 과학자는 53개국 45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회 행사장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센터는 매일 50여개의 논문이 발표되고 토론이 이어지면서 학문적 열기로 가득했다.

컴퓨터공학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을 가진 젊은 학도와 노 교수가 격의 없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모습이 행사장 곳곳에서 목격됐다.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인터넷 카페방은 대회에서 얻은 논문과 정보를 고국 친구와 연구실 동료에게 보내는 참가자들로 연일 북적댔다.

주최 측은 20여대의 컴퓨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설치했으나 과학자들이 몰려들어 공급 부족에 시달려야 했다.

무선랜을 이용하기 위해 책상과 바닥에 앉아 노트북을 켜는 과학자들도 많았다.

이들은 "컴퓨터공학 두뇌들이 우글거리는 대회 현장에 와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며 바닥에 앉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내년에 더 좋은 논문을 가지고 브라질에서 만나자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한편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친 컴퓨터 과학자들은 16일 오전 삼성전자 수원공장을 방문해 한국 IT산업의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대회 공동 의장을 맡은 히샴 하다드 미국 케네소 주립대 컴퓨터공학 교수는 "대회가 완벽하게 이뤄져 기쁘다"면서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해준 서울대와 수원대 숭실대 측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88년에 처음 참가한 이후 언론이 컴퓨터 과학자 대회를 보도해준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한국경제신문이 연일 관심을 갖고 비중있게 다뤄줘 고맙다"고 했다.

하다드 교수는 "과학자들이 한국경제신문에 나온 자신의 얼굴을 보며 매우 기뻐했다"고 전하고 "신문에 나온 내 사진을 이메일로 보내줄 수 없냐"고 묻기도 했다.

한국 측 공동의장인 신승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초빙교수는 "세계 최고의 응용컴퓨터 과학자 대회가 서울에서 열렸다는 것은 컴퓨터 분야에서는 엄청난 일"이라면서 "이번 대회가 한국 컴퓨터공학 분야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션 구성을 담당했던 아킬레스 카머스 그리스 헬레나 대학 교수는 "많은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봤지만 대회 구성면에서 서울대회가 특히 뛰어났다"고 말했다.

영국 시티대학에서 발표할 논문을 보완할 셈으로 참석한 켈리 앤더슨은 "세션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소개책자도 좋았고,정시에 시작해 정시에 끝내는 대회 진행도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